아주경제 이소현·윤정훈 기자 = 아산 정주영 회장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범현대家 가족들과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기념행사가 성대하게 개최됐다.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입구에 서있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정상영 KCC 명예회장, 정홍원 아산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위원장(전 국무총리) 등과 함께 속속 행사장으로 모여드는 참석자들을 맞이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이 도착했다는 소리를 들은 정 회장은 입구까지 직접 배웅 나가며 친밀함을 과시했다.
이어 정 회장과 이 전 대통령은 정주영 명예회장 기념 사진전을 함께 보며 소회를 나눴다.
행사에는 평소 한자리에서 보기 어려운 재계의 회장들이 총출동했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허창수 GS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이 100주년 행사에 참여해 현대가의 잔치를 축하했다.
이날 행사장 맨 앞 정중앙 테이블에는 정몽구 회장을 비롯해 최경환 부총리, 이 전 대통령,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정홍원 전 국무총리 등이 자리 잡았다.
이 전 대통령은 축하 인사말에서 “오늘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 100주년 탄생 누구보다 축하한다. 젊은시절 정 명예회장 생전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오늘 축사가 어색하고 씁쓸하다. 탄생 100주년 날이다”고 말을 시작했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 일할 때 회장님이‘야 나는 재벌 총수가 아니야 부유한 노동자야’ 이렇게 말하던 걸 생생하게 기억한다”면서 “회장님은 세계적 기업 총수였지만 늘 현장을 중시하는 현장 책임자 자세로 일을 해왔다. 현장에서 일을 매우 사랑하는 사람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한국의 경제 발전을 이끌었던 아산의 도전정신과 현대그룹의 역사를 되짚었다.
그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좌절하고 죽기까지 하는 젊은이들에게 아산의 젊은 시절이 큰 용기 줄 것”이라면서 “어느 시대든 어려움이 있다.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던 아산 정신이 시대를 초월해 젊은이에게 메시지 될 것”이라고 축사했다.
이 전 대통령의 축하 인사말이 끝나자 좌중들은 큰 박수를 보내며 그의 진심어린 축하사에 화답했다.
이어 정주영 명예회장과 과거 현대그룹의 발자취를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이 방영되는 동안 참석자들은 과거를 회상하며 아산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행사장의 가운데 좌석에서 누나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 선두훈 대전선병원 이사장 등 가족들과 함께 할아버지를 영상으로 만나며 추억에 잠겼다.
영상 말미에는 세계 5위 자동차 강국이라는 말과 함께 제네시스 2대가 달리는 모습이 나와 바야흐로 ‘제네시스 시대’, 정의선 부회장이 전면에서 경영을 이끌 것임을 예상하게 했다.
또 정몽일, 정몽원, 정몽준 등 현대가 2세와 정일선 비앤지스틸 대표, 정대선 비에스앤씨 대표,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정문선 현대비앤지스틸 부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상무 등도 가족석에서 행사를 참가했다.
행사 마지막 순서로는 정몽구 회장이 가족대표로 나와 “선친께서는 강원도 통천에서 태어나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헌신하셨다. 특히 불모의 땅에서 자동차, 건설, 중공업 등 국가 기간산업을 일궈냈다. 누구보다 해외시장을 먼저 개척해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초석을 놓으셨다. 선친께 무한한 존경 금할길이 없다. 저희 자손들의 선전의 뜻과 가르침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의 세계 경제주역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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