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칼럼> 부산시, 닭 쫓다 복합리조트 지붕만 쳐다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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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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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부산시가 롯데만 바라보다가 복합리조트 사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애초부터 이 사업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부산시는 북항 재개발이라는 큰 미래 먹거리 사업을 계획하면서,  핵심인 ‘카지노 유치’를 위해 ‘복합 리조트’ 사업에 뒤 늦게 뛰어들었다.

믿는 구석?, 롯데그룹이 뒤를 받쳐 줄 것이라는 판단이었을까. 그러나 부산시는 믿는 구석에 보기 좋게 발등이 찍히고 말았다.

롯데그룹은 이번 복합리조트 사업의 포기 선언 이유가, 정부의 리조트사업의 조건인 외자유치 5억달러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고, 그래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처음부터 롯데가 이 사업에 관심이 없었거나, 아니면, 이익만 따지다가 시간 끌기에 부산시가 당했다는 비난들이 속출하고 있다.

또, 롯데그룹은 이번 정부의 복합리조트 사업이 정부의 무리한 제안으로 타 시도에서도 사업 포기하고 있다며, 스스로를 위안(?)하며 부산시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만 전달했다.

‘죄송하다’, ‘미안하다’, 이런 말들은 두 번은 허용되지 않는다. 한번은 실수라지만, 두 번째 부터는 고의적, 또는 무능력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아니면, 어쩌면, 부산시나 부산시민을 개 무시(?) 하는 의도가 깔려 있을 지도...

현재, 부산, 경남 지역에서 롯데바로세우기 운동이 한 창이다. 서울 사람들은 부산 사람들이 전부 롯데를 좋아하는 줄 안다. 부산 사람들도 좋아하고 싶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롯데가 부산 지역에 미치는 영향력은 어마하다. 그러나 실제 경제적 도움은 미미하다. 그렇다면 무엇인가. 부산은 롯데에게 한국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교두보, 아니 어쩌면 ‘볼모’로 삼고 있을지도 모른다.

부산시는 현재 롯데그룹과 손을 잡고 대형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굵직한 대형 사업들이 롯데그룹에 의해 무산 또는 연기,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복합리조트 사업 사실상 무산, 동부산관광단지 테마파크 사업도 표류 중이다. 게다가 부산 중구 중앙동 옛 부산시청 부지에 건립중인 초고층 부산 롯데타운 사업도 7년째 지지부진하다. 롯데타운 일부에 아파트를 넣을 수 있도록 용도변경 해달라면서 부산시와 정부에 떼를 쓰고 있는 중이다.

롯데바로세우기운동본부는 롯데그룹의 사회적 책임과 투명경영을 촉구하는 시민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동부산관광단지 테마파크 사업의 원활한 추진, 부산 롯데타운의 용도변경 금지, 북항재개발 복합리조트 사업부지 매입 등 17개 요구사항을 정리해 롯데 측에 전달하고 부산시에도 행정지도를 강화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번에야 말로, 부산시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병수 호(號)의 순항도 중요하지만, 그 무엇보다 부산 시민들이 염원하는 부산을 만들기 위해서도 ‘선택’과 ‘집중’, 그리고 부산 시민을 위한 ‘기본적인 가치관’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다. 이대로는 부산도 또 하나의 패배도시로 전락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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