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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軍 “영공 침범한 러시아 전투기 격추”…긴장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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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4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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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터키 공군 전투기가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제사회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터키군은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러시아 전투기가 시리아 접경에서 자국 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하면서 5분 동안 10차례 경고했으나 러시아 전투기가 이를 무시해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공격을 받은 러시아 수호이(Su)-24 전투기는 투르크멘족 반군이 장악한 지역인 시리아 북부 라타키아 주 야마디 마을에 떨어졌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러시아가 지난달에도 자국 영공을 침범하자 나토와 함께 강력 대응을 천명한 바 있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공군 소속 수호이(Su)-24 전투기 1대가 시리아 영토에서 지상 공격을 받아 시리아 상공에서 격추됐다며 터키의 영공 침범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6천m 상공을 날고 있었으며 조종사들은 비상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며 "비행 내내 시리아 상공에만 머물렀으며 이는 비행 관제 자료에 의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터키 언론들은 공격을 받은 전투기의 조종사 2명이 비상탈출했으며, 1명은 투르크멘 반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공군은 최근 라타키아 주의 투르크멘족의 거주 지역에 공습을 강화했으며, 이에 터키 정부는 '형제 민족'인 투르크멘족이 공격을 받았다며 보복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외무부에 이번 격추와 관련해 나토와 유엔, 관련국 등과 협의하라고 지시하면서 동시에 유엔에 최근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의 투르크멘족 공격 문제를 안건으로 올려 항의한다는 방침이다.

터키와 언어, 민족적 특성이 같은 투르크멘족은 최근 러시아의 공습 등에 따라 터키 남부 하타이 주로 대거 피신했다.

하타이 주는 22일까지 시리아에서 넘어온 투르크멘 난민은 1천500여 명이라며, 텐트와 음식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터키와 나토는 지난달 3, 4일 러시아 전투기가 잇따라 터키 남부 하타이 주의 영공을 침범하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며 경고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달 6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전투기들의 영공을 침범한 것을 언급하고 "당연히 이런 것을 계속 참을 수는 없다"며 "터키를 공격하는 것은 나토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옌스 슈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 역시 지난달 러시아의 터키 영공 침범은 "용인할 수 없다"며 나토는 이런 무책임한 행동의 심각한 위험성을 경고하며 러시아에 침범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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