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국내 마지막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인 80번 환자가 사망했다. 이로써 국내 메르스 감염자는 지난 5월 20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6달여만에 한명도 남지 않게 됐다.
25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80번째 확진자(35)가 기저질환인 악성림프종 치료 중 경과가 급격히 악화돼 이날 오전 3시경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80번 환자는 혈액암의 하나인 림프종을 앓고 있던 사람으로, 항암제를 투여로 면역력이 떨어져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과 양성을 반복하는 등 명확하게 음성 판정을 받지 못했다.
이 환자는 5월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가 지난 6월 7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이후 116일간 서울대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완치해 10월 3일 퇴원했으나 다시 메르스 양성 반응이 나와 같은 달 11일 재입원해 지금까지 메르스와 싸워왔다.
이 환자를 치료한 의료진은 "환자의 기저질환인 악성림프종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해당 질병이 진행해 경과가 급격히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80번 환자의 사망으로 현재까지 사망한 메르스 환자수는 38명이 됐다. 메르스 치사율도 20.4%로 처음 20%를 넘어섰다.
메르스 환자가 한명도 남지 않게 됨에 따라 보건당국은 이날부터 28일 후인 다음달 23일 메르스 공식종식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국제기준에 따라 메르스 환자가 0명이 된 날로부터 메르스 최장 잠복기간인 14일의 2배, 즉 28일이 지나는 시점을 메르스 공식 종식 시점으로 삼고 있다.
다만 이미 세계보건기구(WHO) 한국의 상황에 대해 '전파 가능성 해소'라는 판단을 한 바 있어서 공식 선언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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