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가 우주 여행 비용을 줄이는 획기적인 도전에 첫걸음을 뗐다고 월스트리트(WSJ) 등 외신이 2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베조스가 이끌고 있는 우주산업 기업인 블루오리진은 이날 우주선 발사에 사용된 추진 로켓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우주선 발사 때 한번 쓰면 회수할 수 없었던 로켓을 회수해 다시 쓸 수 있게 될 경우에는 우주선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베조스는 이번 성공을 트위터에 올리고 관련 유트브 영상도 올리면서, 이를 우주선 발사, 우주 개척 사업의 혁명이자 대성공이라고 자평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베조스는 23일 오후 12시 21분 텍사스 주 서부 밴 혼 인근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 발사 시설에서 무인 우주선 뉴세퍼드 발사 실험을 했다.
우주선과 함께 하늘로 솟구친 추진 로켓은 지상에서 100㎞ 높이까지 올라간 뒤 낙하해 발사 8분 후 발사 시설에서 불과 1.4m 떨어진 지점에 떨어졌으며, 파손되지 않아 재사용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했다. 베조스는 지난 4월에도 뉴세퍼드 발사 실험 때 로켓 회수에 도전했지만, 유압 시스템의 문제로 실패한 바 있다.
이번 성공 뒤 베조스는 ABC 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우주선 사업에서 비싼 소프트웨어인 로켓을 한 번 쓰고 버리는 건 보잉 747 여객기를 타고 한 번 외국에 다녀온 뒤 이를 버리는 것과 같다"면서 "그러면 항공권이 얼마나 비쌀지 상상을 해보라"며 로켓 회수 성공에 강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는 확실하게 로켓 회수에 성공하고, 우주선이 사람을 태우고 무사 귀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때까지 앞으로 2년간 수 없이 더 실험할 계획이라고 했다.
베조스는 지난 9월 미국 플로리다 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 인근에 로켓 제조와 최고의 발사 시설을 갖춘 우주 탐사 파크(Exploration Park)를 짓겠다고 선언하면서 또 앞으로 5년 내인 2010년대 후반께 우주선을 띄우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번 성공으로 베조스는 업계 라이벌 머스크보다 우주선 개발 사업에서 한발 앞서가게 됐다. 스페이스X를 설립한 머스크 그간 역시 바다에 이동식 선박을 띄워 추진 로켓의 회수 실험에 나섰지만 4차례 모두 실패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