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조치는 지난 두 달 간에만 8만명에 달하는 난민들이 스웨덴으로 몰려들면서 취해지게 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연말까지 유입되는 난민수는 19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인구가 1000만명에 불과한 스웨덴은 그동안 EU국가 중 독일 다음으로 많은 난민을 수용했다. 그러나 최근 난민의 수 급증했을 뿐만 아니라, 파리 연쇄테러로 인해 난민 반대 여론이 확산되면서 난민수용 여건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
스웨덴은 그동안 모든 망명자에게 영주권을 부여했지만, 앞으로는 난민들에게 임시 거주권만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뢰벤 총리는 24일 밝혔다. 그는 유럽연합(EU)의 난민 배분이 공정치 못했다고 비판하며 "스웨덴이 더 이상의 난민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사실이 슬프다"고 말했다.
스웨덴의 난민 수용 시설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스웨덴 이민청이 유람선인 크루즈 선박들을 숙박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현지 현론들은 24일 보도했다.
이민청은 최근 크루즈 선사들에 이런 제안을 하고, 조만간 입찰을 실시해 성탄절 이전에 난민을 수용할 첫 크루즈 선박을 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청의 빌리스 오베리 숙박 담당 책임자는 "크루즈 선박이 난민 수천 명에게 거처를 제공할 것으로 본다"며 "난민들이 난민신청이 받아들여지기까지 1년간의 조사 기간에 이곳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은 그 동안 하계 캠프나 텐트촌, 놀이공원 등지에 난민을 수용했지만 이 마저도 이제 다 들어찬 상태다. 이달 초 스웨덴 모르간 요한손 이민 장관은 스웨덴이 난민에게 숙박을 제공할 수 없다고 선언하면서 난민들에게 독일에 그대로 머물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스웨덴의 인접국인 노르웨이 역시 이날부터 국경 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노르웨이가 스웨덴 꼴이 될 때까지 기다릴 순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가디언 등 외신들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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