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직업병 해결 박차…삼성전자, 보상진행에도 반올림에 발목 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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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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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SK하이닉스가 백혈병 등 직업병 문제 해결을 두고, 1년전 구성된 산업보건검증위원회(이하 검증위원회) 중심으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2007년 이후 8년간 직업병 문제를 끌어온 삼성전자의 경우, 일부 보상이 진행 중이지만 협상주체간 이견이 커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25일 SK하이닉스 검증위원회는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년간 진행된 SK하이닉스 작업장 사건보건 실태에 대한 검증결과와 개선 과제를 발표했다.

같은 날 SK하이닉스는 검증위원회의 제안을 전격 수용해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장재연 검증위원회 위원장(아주대학교 예방의학교실 교수)은 "직업병 의심 사례에서 작업환경과 질병의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밝히는 것은 힘들다"면서도 "인과관계 확인을 유보하고 건강을 잃은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보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검증위원회 분석 자료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생산직 직원들의 대사증후군은 사무직 직원에 비해 2.4~3.2배 높게 나타났다.

생산직 여성 직원의 경우 사무직 또는 전체 직장가입자에 비해 자연유산율도 약 30% 높게 나타났다.

이외에 2010년에서 2014년까지 암으로 병가를 신청한 108명의 직원을 분석한 결과 갑상선암이 전체의 56.5%인 61명으로 가장 많았고, 뇌종양(10.2%), 위암(9.3%), 유방암(8.3%) 순으로 나타났다.

검증위원회측은 보상 대상자를 1999년 10월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합병 이후에 근무한 직원과 최소 1년 이상 생산직에 근무한 직원으로 삼았다.

장 위원장은 "보상 대상자는 수백 명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보상 금액이 치료비 규모 및 근무연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책정되는 만큼 총 보상 규모는 수십억 원이 넘는 상당 금액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전현직 SK하이닉스 임직원뿐 아니라 협력사 직원까지 직원‧보상 대상에 포함해 산업보건 지원‧보상 시스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겠다"면서 "빠른 시간 내에 노사와 사외 전문가들로 구성된 독립적 지원보상 위원회를 결정해 관련 질병 지원과 보상 절차를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 관련 조정위원회(이하 조정위) 회의도 오전 10시부터 개최됐다. 회의는 삼성전자와 백혈병 피해자가족위(이하 가족위),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이하 반올림) 3개 주체가 조정위와 개별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정위는 지난 7월 1차 조정안을 제시했지만, 각 주체는 재발방지 대책과 관련해 타협점을 찾지 못하며 평행선을 긋고 있다.

이에 최근 삼성전자는 가족위와 함께 자체 보상위원회를 발족, 피해자 보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반올림측이 반발하는 상황이다.

반올림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 조정위가 재방방지대책에 대한 생각, 삼성의 자체 보상에 대한 의견 등을 물어 이에 대해 답했다"면서 "지난번 조정위 회의 이후 삼성이 협상을 회피하고 있어 삼성이 피해자 개별 보상 이후 관련 문제를 덮어버릴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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