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4.6% “복면금지법 반대”…찬성 ‘40.8%’에 그쳐

[리얼미터] 보수층 찬성 ‘64.5%’ vs 진보층 ‘83.6%’…중도·무당층 반대↑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10만 민중총궐기대회. [사진=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tlsgud80@]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국민의 절반 이상은 시위나 집회 등에서 복면 착용을 금지하는 이른바 ‘복면금지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추진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이 격정을 토로하며 주장한 ‘복면금지법’이 반대 여론에 직면함에 따라 향후 여야 간 기싸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복면금지법 반대, 찬성보다 13.8%p↑

2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의뢰로 25일 하루 동안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4.6%(매우 반대 36.9%+반대하는 편 17.7%)는 복면금지법에 반대했다.

반면 ‘찬성한다’는 의견은 40.8%(매우 찬성 27.7%+찬성하는 편 13.1%)에 불과했다. 반대 여론과 찬성 여론의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13.8%포인트였다. ‘잘 모름’은 4.6%였다.

지역별로는 서울(찬성 33.6% vs 반대 61.8%)을 비롯해 △경기·인천(37.7% vs 61.9%) △광주·전라(36.4% vs 58.9%) 등 수도권과 야권 텃밭에서 반대 여론이 60%에 육박하거나 상회했다.

반면 대전·충청·세종(52.3% vs 40.4%)에선 찬성이 우세했다. 여권 텃밭인 △부산·경남·울산(찬성 43.0% vs 반대 46.4%) △대구·경북(48.9%vs 48.8%)은 찬반이 팽팽하게 맞섰다.
 

2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의뢰로 25일 하루 동안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4.6%(매우 반대 36.9%+반대하는 편 17.7%)는 복면금지법에 반대했다. [그래픽=리얼미터 ]

◆與 지지층 72.0% ‘찬성’ vs 野 지지층 77.5% ‘반대’

세대별 간극은 뚜렷했다. 20대(찬성 vs78.7%)와 30대(15.1% vs 76.0%)에선 반대하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50대(57.9% vs 38.5%)와 60대 이상(58.7% vs 37.5%)에선 찬성 의견이 우세했다. 캐스팅보트인 40대(48.3% vs 49.0%)에선 찬반 여론이 팽팽했다.

새누리당 지지층(찬성 72.0% vs 반대 25.9%)에선 찬성 의견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15.8% vs 77.5%)과 무당층(30.6% vs 61.8%)에선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64.5% vs 34.0%)에선 찬성 의견이 높은 반면, 진보층(14.4% vs 83.6%)과 중도층(43.2% vs 55.1%)에선 반대 결과가 나왔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이며, 응답률은 4.6%였다.

통계는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가중치 부여를 통해 실시했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