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30~40대 남성은 에너지 섭취량이 과도하고 10~20대 여성은 반대로 에너지 섭취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26일 '201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을 발표하고 연령대별 에너지 필요 추정량과 실제 에너지 섭취량을 비교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그동안 민간 차원에서 한국영양학회가 산출했던 '영양소 섭취 기준'을 올해 처음 국가 차원(한국영양학회 연구)에서 발표했다.
영양소 섭취 기준은 신장, 체중, 신체활동 수준을 고려해 하루에 얼마만큼의 에너지 섭취가 필요한지 산출한 연령대별 '에너지 필요 추정량'과 건강 유지, 질병 예방을 위한 영양소별 적정 섭취범위를 정한 '에너지 적정 비율'로 나뉜다.
에너지 필요 추정량은 5년 전 민간에서 발표된 기준에서 소아와 청소년의 수치가 일부 상향 조정됐다.
새로 정해진 에너지 필요 추정량을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의 에너지 섭취량과 비교해 보면, 남성 30~49세의 하루 에너지 섭취량은 2625㎉으로 필요 추정량 2400㎉보다 많았다.
필요한 에너지보다 더 많은 양의 에너지를 섭취한다는 것인데, 이 같은 경향은 정도는 덜하지만 50~64세와 1~8세 구간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에너지 과다 섭취는 9~11세 구간에서만 나타났다. 이 연령층의 에너지 필요 추정량은 1800㎉이나 실제 에너지 섭취량은 1927㎉로 집계됐다.
다른 연령대는 에너지 필요 추정량과 에너지 섭취량이 대체로 비슷했지만, 10대 후반~20대 여성은 에너지 섭취가 부족한 편이었다.
15~18세와 19~29세 여성의 에너지 필요 추정량은 각각 2000㎉과 2100㎉인데, 실제 에너지 섭취량은 각각 1886㎉, 1949㎉에 머물렀다.
총 에너지 섭취량 대비 해당 영양소의 적정 섭취 범위인 '에너지 적정비율'에서는 기존 기준보다 탄수화물의 적정 섭취 범위가 하향 조정됐다.
기존 55~70%였던 것을 55~65%로 낮췄는데, 이는 탄수화물 에너지 섭취량이 과하면 당뇨병·대사증후군 등 건강상 위험이 증가한다는 판단에서다.
지질(지방질) 중에서는 오메가-6 지방산에 대한 전연령대 에너지 적정 비율이 8%에서 10%로 올라갔다.
3~18세 아동·청소년에서 포화지방산과 트랜스지방산의 에너지 적정 비율은 각각 8% 미만과 1% 미만으로 새롭게 정의됐다.
지질 전체의 에너지 적정 비율은 15~30%로, 단백질은 7~20%로 정해졌다. 당류의 에너지 적정 비율은 10~20%, 당류 중 식품 조리와 가공에 사용되는 첨가당(시럽, 꿀, 설탕 등)의 적정 비율은 10% 이내였다.
바뀐 에너지 적정 비율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와 비교해보면 50세 이상의 탄수화물 섭취가 많은 반면 65세 이상의 지질 섭취는 적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탄수화물 섭취 비율은 남성과 여성 각각 50~64세 67.8%·69.6%, 65세 이상 72.1%·76.4%로 상한선인 65%를 넘었다.
65세 이상 남성과 여성의 지방 섭취 비중은 각각 13.9%와 11.2%로 하한선 15%에 못 미쳤다. 단백질이나 당류 섭취량은 모든 연령대에서 적정 비율 내에 포함됐다.
복지부는 유제품과 채소류에 들어있는 칼슘에 대한 권장섭취량도 제시했다.
칼슘의 경우 50세 이상 여성은 폐경으로 인한 골손실과 골절 예방을 고려해 일일 권장섭취량을 700㎎에서 800㎎로 올렸다. 실제 칼슘 섭취량은 6세 이상 모든 남녀에서 권장섭취량보다 부족했다.
뼈 건강과 관련이 있는 비타민D(생선, 달걀, 우유, 버섯류)에 대해서는 필요량을 추정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해 '충분섭취량'(건강을 유지하는 데 충분한 양)이 제시됐다.
비타민D의 충분섭취량은 11세 이하는 하루 5㎍, 12~64세는 10㎍, 65세 이상은 15㎍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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