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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통' 이상철호(號)지고, '재무통' 권영수호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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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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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LG화학 사장(왼쪽),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오른쪽)]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이동통신 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인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의 뒤를 권영수 LG화학 사장이 잇는다.

26일 LG그룹은 이사회를 열고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에 앞서 이 부회장은 사의를 표명해 LG그룹은 이를 받아들여 권 사장을 후임으로 정했다. LG유플러스 이사회를 오는 27일에 개최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0년부터 6년간 LG유플러스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위협적인 3위 사업자의 모습을 보였다.

특히 국내에서 처음으로 롱텀에볼루션(LTE)을 상용화하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임 아래 공격적인 설비투자로 3년 계획이었던 LTE 전국망 구축사업을 단 9개월 만에 끝내 ‘LTE는 LG유플러스’라는 인식을 퍼뜨렸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LG그룹 내 CEO 가운데 최고령인 만큼 심신의 피로를 호소해 사의를 표명했다.

예정된 인사가 다가오면서 LG유플러스 측은 이미 새 대표를 맞을 준비에 나섰다.

LG그룹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벌써 내년 초에 있을 임직원 워크숍을 준비하기 위해 권 사장이 거친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에 권 사장의 경영 스타일 등 문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이 부회장이 민·관·학을 두루 거친 '통신통'인 반면 권 사장은 최고재무책임자(CFO)·재경부문장 등을 거친 '재무통'으로 이동통신 경력이 사실상 없어 LG유플러스의 색깔이 크게 바뀔 것으로 보여, 큰 폭의 조직개편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권 사장은 1979년 LG전자 기획팀에 입사해 2000년부터 LG전자 재경팀장 상무를 맡아, 2006에는 LG전자 재경부문장 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LG필립스LCD 대표이사 사장,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등을 거쳤다.

LG그룹이 이번 인사를 통해 기업 간 거래(B2B) 강화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LG유플러스의 기존 사업 방향이 전환될 지도 관심사다.

LG유플러스가 차기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홈 IoT서비스(IoT@home)'만 봐도 경쟁사와는 다르게 직접적으로 사용자인 소비자에게 어필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월과금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게다가 권 사장은 LG전자에서 CFO로 지내던 시절부터 거침없는 성격으로 상사에게 직언도 과감히 할 만큼 소신이 강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권 사장이 재무통답게 부진한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서 B2B 사업 확대 등 신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에서 실적 회복의 가장 손쉬운 탈출구인 대대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시절부터 이어져 온 권 사장의 직원들에 대한 '배려경영'이 이유다.

권 사장이 지난 2007년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로 취임할 당시 LG디스플레이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으나, 권 사장은 구조조정보다는 배려 경영론을 펼쳐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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