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이 꽂힌 홍콩언론 SCMP…매각후 '진보색채' 잃을까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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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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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자유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홍콩 언론사 인수를 추진하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의 정치적 성향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마 회장의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수로 해당 언론사의 정치적 색채가 바뀔 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CMP가 진보지인만큼 중국 본토 기업인이 인수할 경우 언론의 자유가 일부 통제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SCMP는 1903년 영국령 하에서 설립된 홍콩내 유력 영자지로 중국 정부의 언론 통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홍콩 반환 이후 친(親)중국 정서를 드러내며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지난해 6월 톈안먼 사태 25주년 기념 미디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본토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파격적 행보를 보였다.

이러한 우려에 알리바바 측은 SCMP 인수 시에 미디어 산업 부분에 대한 간섭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윈의 지난 인터뷰들을 살펴봤을 때 매체 독립성을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WSJ는 내다봤다.

2013년 SCMP는 마윈과 인터뷰 내용을 보도하며 "마윈이 톈안먼 사태를 두고 완벽할 순 없어도 옳았던 결정"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알리바바 측이 즉각 반발하며 해당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는 결국 회사를 그만뒀다.

마 회장은 최근 신경보(新京報)와의 인터뷰에서도 "기업인과 정부는 서로 존중해야 한다"고 말하며 "정부가 사업가에게 행사하는 권력이 몹시 크다"고 덧붙였다.

마윈은 최근 들어 미디어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년 전만 해도 모든 미디어는 정치적이라 관심이 없다고 했던 그다.

마 회장은 2013년 경제잡지 상업편론을 인수하고 올해는 중국 경제지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의 2대 주주를 꿰찼다. 중국 최대 동영상콘텐츠 업체 유쿠투더우에도 45억 달러를 투자했고 소셜 미디어 웨이보에 투자를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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