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남성의 뇌는 여성보다 빨리 늙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헝가리 세게드대 연구팀은 남성 53명, 여성 50명을 대상으로 연령별 뇌 구조 영상을 비교 분석했다. 참여자들의 평균 연령은 32세로, 나이가 가장 적은 사람은 21세, 가장 많은 사람은 58세였다.
그 결과 뇌의 용적량은 남녀 상관 없이 나이가 들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운동과 감정을 조절하는 피질 하부의 미상핵(caudate nucleus·대뇌 기저부에 있는 회백질 덩어리)과 조가비핵(putamen·대뇌 반구 속의 바닥핵 가운데 큰 덩어리를 이루는 렌즈핵의 가장자리 부분)은 나이에 따라 줄어드는 속도가 남성이 여성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상핵과 조가비핵 등 피질 하부의 변화는 파킨슨병,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같은 신경정신장애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남성의 파키슨병 발병률은 여성에 비해 2배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지만 이유는 나오지 않았었다. 파킨슨병은 만성 퇴행성 신경계 질환으로 영국에서만 12만 7000명이 고통을 받고 있다.
또 피질 하부를 포함해 전체적인 대뇌 회색질이나 뇌에서 정보를 중개하는 시상부의 용적도 남성이 여성보다 빨리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같은 현상은 나이를 먹으면서 나타나는 호르몬 분비의 변화에 대한 뇌의 반응이 남녀가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결과는 뇌과학 분야 전문지 브레인 이미징 앤드 비헤이어(Brain Imaging and Behavior)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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