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첫 미사 접전한 교황, "신의 이름으로 폭력 정당화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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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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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에 걸린 프란치스코 교황 포스터 [사진=로이터 영상 캡처 ]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케냐 나이로비에서 첫 미사 접전을 가졌다. BBC 등 외신은 교황이 "급진주의가 사회를 분열시키며 신의 이름으로 폭력을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6일(현지시간) 이른 아침 종교 지도자들과의 만남을 가진 자리에서 급진주의에 물든 청년들이 신의 이름으로 테러를 저지르는 행위를 비판했다. 그는 "종종 많은 젊은이들이 급진주의에 빠져 종교라는 이름으로 불화와 공포의 씨앗을 뿌리고 우리 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빈번한 케냐 공격을 언급하면서 "증오와 폭력이 신의 이름으로 정당화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케냐는 지난 2011년 소말리아에 군대를 파견한 뒤부터 알샤바브의 테러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교황을 기다리는 신자가 들고 있는 신문. 신문에는 '교황,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다'라고 쓰여 있다.  [사진=BBC영상]


프란치스코 교황은 케냐 수도 나이로비 대학 캠퍼스에서 아프리카 첫 미사를 접전했다. 교황은 미사 끝에 현지어인 스와힐리어로 “당신에게 하느님의 가호가 있기를, 케냐에 하느님의 축복이 있기를”이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많은 신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바티칸측에서는 교황의 신변을 걱정했으나 그는 “모기가 더 걱정”이라며 농담을 했다고 BBC는 전했다.

이어 유엔 환경 본부(UNEP)를 방문한 교황은 “(기후 변화 문제에 있어) 공동의 이익보다 개별 이익이 앞선다면 이것은 재앙”이라며 오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회의에서 합의가 도출되기를 강력하게 희망했다.

나이로비에서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교황을 기다리는 신자들 [사진=BBC영상 캡처 ]


또 상아와 다이아몬드 등 불법 무역이 갈등을 야기하고 아프리카의 환경을 파괴한다며 “사람들이 빈곤으로 인해 다이아몬드와 희귀 광석, 상아 등 불법 무역 거래에 빠진다”고 언급했다고 BBC뉴스는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케냐 방문을 마친 뒤 우간다(27∼29일)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29∼30일)을 차례로 방문한다. 두 국가 모두 종교 갈등이 문제가 되고 있는 곳으로 우간다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로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이슬람 반군과 기독교 민병대가 2013년 이후 1년여간 내전을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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