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안드로이드(모습과 행동이 인간을 닮은 로봇)와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시대가 올까? 데일리메일은 사람이 안드로이드에게 느끼는 감정과 사람에게 느끼는 감정이 유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토요하시 기술과학대학교와 교토 대학교는 인간이 안드로이드에게 느끼는 동정심을 주제로 연구했다. 연구자들은 인간의 손과 안드로이드의 손을 칼로 자르는 영상을 실험 참가자들에게 보여준 뒤 그들의 뇌 신호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참가자들이 안드로이드와 인간에게 느끼는 동정심 간에 차이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인간이 안드로이드에게 동정심을 느낀다는 사실을 분석해 낸 최초의 신경 생리학 증거라는 평가다. 연구진은 본 연구를 통해 인간이 인간에게 갖는 것과 똑같은 감정을 안드로이드에게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5-6인치 가량의 이 안드로이드는 눈동자를 움직일 수 있어 사람들과 눈맞춤이 가능하고 바디랭귀지도 인식할 수 있다. 또 미소를 짓거나 미간을 찡그리는 등 표정 변화가 가능하고 말과 노래를 할 수 있다. 녹음 기능도 있어 사람의 목소리를 그대로 흉내내기도 한다.
제미노이드F는 도쿄 영화제에 출품된 영화 사요나라에서 주연급으로 캐스팅돼 연기를 했을 만큼 지금까지 발명된 안드로이드 중 가장 표정이 자연스럽다는 평가가 많다. 현재 수많은 팬을 보유한 제미노이드F는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로봇’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앞으로 더 인간같은 안드로이드가 나올 가능성은 열려 있다. 히로시 이시구로 교수 연구실의 부교수 코헤이 오가와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마지막 목표는 인공지능을 만들어 안드로이드에 탑재하는 것"이라며 "완벽한 AI(인공지능) 시스템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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