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29일 중국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쿠쿠전자가 이번엔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강화에 나섰다.
한류스타 김수현을 전속 모델로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며 동시에 베트남, 인도, 말레이시아에 차례로 진출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올 3분기 해외수출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쿠쿠전자는 3분기 수출 부문에서 153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6.8% 성장했으며, 특히 중국시장 매출이 114% 급증했다.
쿠쿠전자는 지난 2003년 중국 현지 법인인 청도복고전자유한회사를 설립,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이후 매년 꾸준한 실적을 올리며 중국내에서 현지업체와 일본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을 받고있다.
쿠쿠전자는 현재 유명백화점, 대형마트 등 800여개의 매장에 입점했다. 또 지난 1일 중국 최대 가전 유통 온라인 플랫폼인 ‘중국수닝국제몰’에 공식 브랜드 페이지를 오픈,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른 중국의 '하이타오족(海淘·해외구매)'도 놓치지 않았다.
업계 전문가는 “중국경기 우려에도 쿠쿠전자의 중국 수출 및 현지 법인을 통한 매출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4분기 메르스 영향 해소와 전기밥솥 성수기 시즌이 도래해 더 높은 성장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쿠쿠전자는 중국을 넘어 베트남, 인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장으로도 눈을 돌렸다.
쿠쿠전자는 지난 7월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자한 계열사 ‘CUCKOO International(MAL) Sdn Bhd’를 말레이시아에 설립했다. 해당 계열사는 말레이시아에서 전기밥솥,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의 렌탈 및 판매를 담당한다.
쿠쿠전자는 해당 말레이시아 판매 법인에 대해 앞서 진출한 베트남과 인도시장을 아우르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말레이시아가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동남아 시장 ‘가교’역할로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쿠쿠전자는 영업이익 하락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말레이시아 진출을 위해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해외 투자를 단행해 왔다. 해외 시장에 대한 쿠쿠전자의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다.
실제 쿠쿠전자의 올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실적을 보면 매출은 증감을 거듭해도 영업이익은 3분기 연속 감소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329억, 2분기 217억, 3분기 153억원을 기록해 매 분기 30% 이상 하락한 것이다.
신규 말레이시아 법인 설립으로 인한 손실과 함께 중국, 미국, 베트남 등 해외 유통망 확대를 위한 마케팅 투자가 3분기 영업이익 감소에 주된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쿠쿠전자측 관계자도 “최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쪽 해외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며 “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도 쿠쿠전자가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일정부분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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