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총기사건 증오범죄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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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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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지 언론 "은둔형 외톨이에 정치적 견해 나타낸 적 드물어"

[사진=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 경찰서 ] 미국 콜로라도 주에서 벌어진 총격 연쇄 살인사건 용의자 로버트 루이스 디어.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미국 콜로라도 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낙태 옹호단체 '플랜드  페어런트후드'(Planned Parenthood·가족계획연맹) 병원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이 증오범죄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5시간 가량 이어전 총격 사건으로 총 3명이 사망했으며, 9명이 다쳤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언론들은 용의자로 체포된 로버트 루이스 디어(57)가 체포된 뒤 경찰에게 "더이상의 아기 장기는 안 돼"(no more baby parts)라는 진술을 했다고 28일 보도했다. 그러나 디어가 이외에도 워낙 많은 말을 했기 때문에 정확한 범죄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NYT는 전했다. 

공격을 받은 미국 가족계획연맹은 비영리 단체로서 미국 전역에서 700곳의 의료센터를 운영하며 인공임신중절을 포함한 의료 서비스와 성평등 교육 등을 담당하고 잇다. 

특히 지난 9월에는 이 단체가 낙태아에서 적출한 장기를 불법으로 매매한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의 확인되지 않은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이 동영상이 공개된 후 산하 병원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 3차례나 발생했으며, 지난해에는 방화와 불법 침입 공격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총격 사건의 용의자가 정치적 의도로 범죄를 저지른 것인지는 아직 명확치 않다. 현지 언론은 용의자는 트레일러나 오두막에 살면서 철저하게 고립된 생활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웃주민과 친인척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가 낙태 등 정치적 문제에 관한 견해를 밝힌 적인 없었다. 다만 "나는 전 미국을 위험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거나 자신이 미국 정부의 요원이라고 말하는 등 다소 과대망상적인 언사를 한 적이 있다고 WP는 디어의 이웃 주민들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 28일 "갈수록 더 많은 미국인과 그들의 가족이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총격 사건 때문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데 이는 정상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총기 규제 목소리를 다시 높였다. 그는 특히 “총기를 사용해서는 안 될 사람들이 쉽게 총기에 접근하는 문제에 대해 뭔가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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