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3분기도 고공행진...1조클럽 멤버 늘어나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11-30 08:0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연매출이 1조원 이상인 '1조 클럽'에 가입하는 제약사가 올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유한양행이 국내 제약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녹십자·한미약품·광동제약 등도 1조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올 3·4분기 누적 매출 77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11억원, 당기순이익은 1006억원으로 각각 7%와 14% 늘며 수익성도 더욱 좋아졌다. 이 추세라면 연매출 1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 관계자는 "백신 수출액과 혈액제제 등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며 "4·4분기에 국제기구 입찰에서 수주한 독감백신 수출 금액이 반영되면 올해 매출 1조원 돌파가 무난하다"고 말했다.

올해 8조원 이상의 수출 실적을 기록한 한미약품도 1조 클럽 가입이 기대된다.

한미약품은 올해 3월 미국 제약사 스펙트럼 파마수티컬즈와 항암신약 '포지오티닙'의 기술수출을 시작으로 미국 일라이릴리(면역 치료제 'HM71224'), 독일 베링거인겔하임(내성표적 항암신약 'HM61713'), 프랑스 사노피(당뇨 신약), 미국 얀센(지속형 당뇨 치료제), 중국 자이랩(항암신약 'HM61713') 등과 총 6건의 신약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같은 성과는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한미약품의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684억원, 3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2802% 신장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7275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7612억원)에 가까워졌다. 올 하반기 기술수출 체결한 사노피·얀센 등과의 계약금이 4분기 실적에 반영되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 시대를 열 수 있다.

광동제약과 대웅제약도 새로운 1조 클럽 가입 후보로 거론된다. 광동제약은 올 3분기 2781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1447억원)보다 92% 신장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도 679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2% 증가, 연매출 9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대웅제약은 3분기에 작년 동기보다 17% 늘어난 226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누적 매출액은 6236억원으로 연내 1조 클럽 가입이 유력한 상태다.

지난해 국내 제약사의 연매출 1조원 시대를 처음 연 유한양행도 올 3분기 매출액이 3000억원을 돌파하면서 1조 클럽 수성을 알렸다.

유통을 맡고 있는 제품인 베링거인겔하임의 당뇨약 '트라젠타'와 길리어드의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의 판매 증가로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도 지난해보다 11% 증가한 8257억원을 기록했다.

제약업계에서 1조 클럽이 지니는 의미는 상당하다.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경쟁에서 버틸 수 있는 기업의 기초체력을 매출 1조원으로 추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약가 인하, 리베이트 등 대외적 환경이 녹록지 않은 환경에서 이같은 성과를 이룬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70년이 넘는 긴 역사에도 1조원을 돌파하는 회사가 거의 없었다는 측면에서 올해 1조 기업이 다수 나오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이를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수조원대의 초대형 제약사가 탄생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