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올 3·4분기 누적 매출 77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11억원, 당기순이익은 1006억원으로 각각 7%와 14% 늘며 수익성도 더욱 좋아졌다. 이 추세라면 연매출 1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 관계자는 "백신 수출액과 혈액제제 등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며 "4·4분기에 국제기구 입찰에서 수주한 독감백신 수출 금액이 반영되면 올해 매출 1조원 돌파가 무난하다"고 말했다.
올해 8조원 이상의 수출 실적을 기록한 한미약품도 1조 클럽 가입이 기대된다.
이같은 성과는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한미약품의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684억원, 3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2802% 신장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7275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7612억원)에 가까워졌다. 올 하반기 기술수출 체결한 사노피·얀센 등과의 계약금이 4분기 실적에 반영되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 시대를 열 수 있다.
광동제약과 대웅제약도 새로운 1조 클럽 가입 후보로 거론된다. 광동제약은 올 3분기 2781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1447억원)보다 92% 신장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도 679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2% 증가, 연매출 9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대웅제약은 3분기에 작년 동기보다 17% 늘어난 226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누적 매출액은 6236억원으로 연내 1조 클럽 가입이 유력한 상태다.
지난해 국내 제약사의 연매출 1조원 시대를 처음 연 유한양행도 올 3분기 매출액이 3000억원을 돌파하면서 1조 클럽 수성을 알렸다.
유통을 맡고 있는 제품인 베링거인겔하임의 당뇨약 '트라젠타'와 길리어드의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의 판매 증가로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도 지난해보다 11% 증가한 8257억원을 기록했다.
제약업계에서 1조 클럽이 지니는 의미는 상당하다.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경쟁에서 버틸 수 있는 기업의 기초체력을 매출 1조원으로 추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약가 인하, 리베이트 등 대외적 환경이 녹록지 않은 환경에서 이같은 성과를 이룬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70년이 넘는 긴 역사에도 1조원을 돌파하는 회사가 거의 없었다는 측면에서 올해 1조 기업이 다수 나오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이를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수조원대의 초대형 제약사가 탄생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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