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작품 ‘귀로’, K옥션 홍콩 경매서 23억 넘는 액수로 최고가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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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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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옥션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화가 김환기의 작품인 '귀로'가 23억이 넘는 금액으로 최고가에 낙찰됐다. 김환기의 또 다른 작품인 '무제 6-ⅩⅡ-69'도 1억을 호가하는 액수로 판매됐다.

미술품 경매사인 K옥션은 지난 28일 르네상스 하버뷰 호텔에서 개최한 11월 홍콩 경매에서 낙찰률 82%, 판매 총액(수수료 포함) 81억4889만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경매에서는 62점 중 51점이 팔렸는데, 출품작 가운데 추정가가 가장 높았던 김환기의 '귀로'는 판매수수료를 합쳐 23억5472만원으로 최고가에 낙찰됐다. 이 작품의 추정가는 1200만∼2700만 홍콩달러(18억∼40억원)였다.

이번 경매 최고액에 낙찰된 '귀로'를 그린 김환기는 한국의 서양화가이자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대표하는 거장으로, 서구 모더니즘을 한국화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초창기 추상미술의 선구자이기도 한 그는 프랑스와 미국에서 활동하며 한국미술의 국제화를 이끌었다. 특히, 이미지가 걸러진 절제된 조형성과 한국적 시 정신을 바탕으로 한국회화의 정체성을 구현해내기도 했다.

K옥션 관계자는 '귀로'에 대해 "1950년대 김환기 작품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여인과 항아리를 소재로 세련된 구성미와 격조 높은 조형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단색화 열풍은 이번 경매에서도 이어졌다. 정창섭의 '닥 No.84099'는 추정가보다 약 50% 비싼 6628만원에 팔렸고, 정상화와 이승조, 전광영의 작품도 안정적인 금액에 낙찰됐다.

K옥션 관계자는 "이번 홍콩 경매에서는 프로타주 기법으로 완성한 작품성 있는 출품작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홍콩 컨벤션 전시센터 그랜드홀에서는 K옥션 경매에 이어 크리스티 홍콩의 '아시아 20세기 & 동시대 미술 경매' 이브닝 세일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서는 작품 73점 중 한국 화가의 작품 6점이 가장 처음 거래됐다.

작품은 모두 낙찰됐으며, 판매 총액은 40억6611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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