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극저온 프로브스테이션 기술을 개발해 중소기업에 이전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기술로 그간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극저온 프로브스테이션보다 비용과 시간을 2배 이상 절감했으며 측정 정밀도를 50% 이상 향상시켰다.
기초지원연은 이날 대전 본원에서 프로브스테이션 제작·판매 전문업체인 엠에스테크(MSTECH)에 이번 기술을 이전하는 협약식을 개최했다. 기술이전 계약금액은 총 1억원이다. 곧바로 상용화가 가능해 수십억원대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고 기초지원연은 설명했다.
극저온 환경에서 물성변화를 측정하는 프로브스테이션은 전량 수입에 의존할 뿐만 아니라 고가의 액체헬륨을 활용해야만 하는 불편한 점이 있었다. 액체헬륨을 통해 냉각시키는 방법은 사람이 일정시간 정기적으로 액체헬륨을 프로브스테이션에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장시간 운전이 불가능하고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또한 사람이 직접 액체헬륨을 붓는 과정에서 진동이 발생해 측정 정밀도가 낮다.
기초지원연 스핀공학물리팀 최연석·박승영 박사가 개발한 기술은 고가의 액체헬륨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소형 냉동기를 이용해 4K(영하 269℃) 이하의 극저온 환경을 발생시킬 수 있어 냉매를 사용하는 기존방식의 문제점을 대폭 개선했다. 이 기술은 초전도자석을 이용해 자기장을 발생시킬 수 있게 개발, 자기장 환경에서의 물성변화 측정도 가능해져 측정의 신뢰성 또한 대폭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술이전을 받은 MSTECH는 탐침 기술을 활용해 연구용·산업용 계측장비를 제조·판매하는 프로브스테이션 전문기업이다. MSTECH는 이번 기술을 통해 수입 대체뿐만 아니라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술이전 연구책임자인 기초지원연 최연석 박사는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극저온 프로브스테이션 장비의 국산화가 가능하게 됐다”면서 “수입대체 및 시스템 개선으로 수십억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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