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 1조대 매출 킴스클럽 매각 결정…'선택과 집중'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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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0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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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년 뉴코아 입점이후 20여년만… 4개 유통업체 내 37개 매장 운영중

[킴스클럽 매장 전경.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정영일·안선영 기자 = 이랜드가 운영 중인 하이퍼마켓 '킴스클럽'이 새 주인을 찾아 나섰다. 95년 뉴코아 매장에 입점한 이후 20년여만이다.

이랜드는 30일 국내외 기업들을 대상으로 공개 입찰 형식으로 킴스클럽의 매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내년 1월부터 공개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며 아직 정확한 시기나 일정, 매각금액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킴스클럽은 현재 NC백화점을 비롯해 뉴코아아울렛·2001아울렛·동아백화점 등 4개 유통업체에 37개 매장이 입점돼 식품관 형태로 운영 중이다. 이들 매장의 연간 총매출은 1조원 수준이다. 가장 매출이 좋은 매장은 강남점으로 연간 1000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랜드 측은 "킴스클럽이 흑자 사업장이지만 대형마트 3사로 시장이 굳어져 있는 상황에서 하이퍼마켓 사업을 통해서는 업계 선두 지위를 기대할 수 어렵다고 판단해 매각키로 결정했다"며 "매각을 통해 앞으로 그룹의 강점인 패션과 아울렛 유통사업을 글로벌 성장 전략으로 가속화하는데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이랜드는 안정적인 자금 확보와 부채비율 하락에도 기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의 한 임원은 "매각 대금이 그룹으로 유입되면 그룹의 재무 구조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최근 발표된 정부의 금융개혁 10대 과제 중 기업 재무 구조 경쟁력 강화라는 정부 시책에도 선제적으로 부응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킴스클럽은 연 매출 1조원 수준을 올리고 있는 흑자 사업 중 하나이지만 그룹이 '선택과 집중'이라는 대원칙에 따라 전략적으로 매각을 최종 결정을 하게 됐다"며 "글로벌 유통사업과 글로벌 SPA 확장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그룹 미래 청사진"이라고 밝혔다.

최종 매각 성사 여부에 대해선 "현재 매각 주관사도 선정되지 않은 상황으로 매각 금액 등은 시장의 판단에 따라 변화할 수 있어 유동적이다"면서도 "최근 각종 제약으로 마트 등이 출점이 어려운 상황에서 한 번에 37개 점포를 운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초기 투자 비용이 들지 않고 임대의 어려움도 없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대부분의 킴스클럽 매장이 자사 유통 매장의 식품관 개념으로 지하 1~2층에 입점해 있는 구조여서 킴스클럽 매각 후에도 자사 유통 매장과 시너지가 커져 이랜드와 매입업체가 상호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구매력이 강력한 유통업체가 새롭게 들어온다면 패션과 외식에 특화된 자사 매장과 고객층이 겹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쟁력 있는 점포가 될 것으로 이랜드는 보고 있다.

한편, 이랜드는 킴스클럽을 매각하더라도 기존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고용 승계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아직 (킴스클럽에 대한) 정확한 상황이 알려진 것이 전혀 없다"며 "내부 논의 등을 통해 매각에 참여할 지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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