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한중FTA 수혜업종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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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3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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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석유화학 산업이 한중FTA 수혜업종으로 지목되지만 중국산 수입공세에 대한 우려도 만만찮다.

중국의 자급력 확대에 더해 수출 가격경쟁력 향상으로, 국내 화학업계는 장기적인 리스크가 커졌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 제품 수출의 절반 정도는 중국이 차지하고 있어, 한중FTA로 인한 수혜도 많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수혜품목을 보면, 이온교환수지, 고흡수성수지, 폴리우레탄, 기초유분(에틸렌, 프로필렌) 등이 주로 거론된다.

이온교환수지는 삼양사가 만들고 있다. 고흡수성수지(SAP)는 메이저인 LG화학과 함께 송원산업도 작은 규모로 생산에 참여하고 있다. 폴리우레탄은 SKC가 주력 생산업체이다.

SAP의 경우 SK종합화학과 한화케미칼 등 다른 업체도 투자를 검토한 바 있지만 보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대 수요국으로 전망됐던 중국이 자체 생산설비를 증설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들 특정 품목 외에 범용제품인 에틸렌, 프로필렌의 경우 중국내 공급이 부족한 편이지만 자국 국유기업 등이 생산하는 보호산업으로 외부조달에 폐쇄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에틸렌 공급은 많이 부족하고 프로필렌은 조금 부족한 정도”라며 “수출이 조금 늘어날 수도 있지만 영향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에틸렌과 프로필렌은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관세가 인하되는데 그 사이 중국이 공급을 늘릴 가능성도 상존한다.

중국은 자국 부존자원인 석탄과 셰일가스 등을 활용해 기초유분 생산시설을 늘리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석유 기반 화학설비에 비해 석탄과 가스 기반 설비 경쟁력이 감소했지만, 해당 프로젝트를 밀어붙이는 중국정부의 정책적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중국과 차별화가 어려운 범용 화학제품 및 연관 산업의 일부 중소업계는 내수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해 왔는데 중국산 제품 유입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정유업계의 경우도 석유제품의 중국 수출 비중이 높아 FTA가 긍정적이지만, 관세비율이 높지 않고 역시 중국이 자급력을 확대하고 있어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고율관세가 적용되고 있는 윤활기유와 석유아스팔트의 관세 철폐를 기대했었지만 15년에 걸쳐 인하하기로 해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시장 전문가는 “석유화학 업종의 기존 절대 관세율이 높지 않아 한중 FTA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적으로 수혜가 부각되는 제품도 중국이 차츰 생산력을 키워 효과가 상쇄될 수 있다. 국내 업계는 중국과 차별성을 유지하기 위한 기술개발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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