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중국' 좋은데, 갈 길은 험난...애플페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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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3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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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베이징 5번째 애플스토어 오픈, 내년 초 애플페이 진출설도...'중국' 중시

  • 애플페이 중국 진출 여정 '험난'할 듯, 알리페이 시장 독점, 애플페이 결제 방식 낯설어

  • 유니온페이, 현지 은행과 협의 필수, 당국 심의 통과도 난제

애플이 애플페이 중국 진출을 선언했다. 애플스토어 앞 신모델 출시를 기다리는 중국인의 모습.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애플이 중국 시장 확대에 대한 야심을 계속 키우는 모양새다. iPhone 등 제품의 중국 소비층을 확대를 위해 애플스토어를 확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애플페이의 중국 시장 진출도 선언했다. 하지만 애플의 기대처럼 중국 시장에서의 앞날이 순조롭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북경일보(北京日報)는 지난주 27일 애플이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에 또 다시 애플스토어를 오픈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이는 베이징 내 5번째, 중국 내 27번째 애플스토어다. 이로써 베이징은 아시아에서 가장 애플스토어가 많은 도시가 됐다.

지난주에는 애플이 내년 춘제(春節·음력설) 전 애플페이를 중국에 출시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중국 등 중화권 시장이 미국 다음의 애플의 핵심시장으로 떠오른 만큼 스마트폰에 이어 이제는 중국의 전자결제 시장도 넘보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이러한 애플의 움직임과 행보가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북경상보(北京商報)가 30일 보도했다. 특히 애플페이가 중국 시장을 뚫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애플페이는 중국인에게 이미 익숙한 알리페이와 성격이 다르다. 알리페이는 특정 계좌에 일정금액을 충전해 이를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전자결제 방식이다. 애플페이는 스마트폰의 '신용카드화'라고 생각하면 쉽다. NFC(근거리무선통신), POS(금전등록기+컴퓨터단말기 시스템)를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하다.

이미 알리페이에 익숙한 중국 소비자들이 애플페이로 눈을 돌릴 여지가 우선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알리페이 중국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입지를 확보한 상태다. 그 뒤를 텐센트가 텐페이(19%)가 바짝 쫓는 모양새다. 

또 중국 신용·체크카드 시장은 유니온페이가 독점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이 90%에 달한다. 이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비자, 마스터카드로는 중국 전자결제 시장 진출이 어렵다는 의미다. 결국 애플페이가 중국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유니온페이와의 협력이 필수다.

애플페이 보편화에 필요한 인프라 확보를 위해서도 유니온페이는 꼭 필요한 동반자다. 기존의 신용·체크카드 사용을 위해 오프라인 매장에 보급된 POS를 애플에 제공하면 인프라 확충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플은 계속 유니온페이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일부 외신은 애플이 유니온페이와 손을 잡아 애플페이 중국 진출이 임박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지만 유니온페이는 "아직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라는 입장이다. 

유니온페이 관계자는 북경상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직접 전자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보다 애플페이를 통해 시장을 넓히는 것이 효율적으로 협력 의향이 있다"면서 "하지만 아직까지 애플과 협상에 진전이 없으며 합의점을 찾는다면 바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이 유니온페이와 손을 잡는다해도 관문이 많다. 중국 시중은행과 결제업무 협력을 체결해야하고 금융시장의 해외기업 진출을 경계하는 중국 당국의 심의도 통과해야 한다. 산 넘어 산인 셈이다.

최근 외신이 애플이 중국 4대 국유은행(중국·농업·공상·건설) 은행과 협상을 마쳤다고 보도했지만 이 역시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밝혀졌다고 북경상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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