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미국 스탠포드 경영대학원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벤처 캐피탈은 미국 내 혁신적인 기업의 자금 조달을 이끄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기업들인 구글, 페덱스, 인텔 등은 벤처 케피탈의 투자를 받아 성장해 미국 경제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벤처 캐피탈 시장은 상대적으로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미국 기업의 5분의 1 이상이 벤처 캐피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중이다.
특히 세계 5대 기업 중 3개 기업이 초기 자금을 벤처 캐피탈을 통해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대 기업 중 1위 애플과 2위 구글, 4위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두 벤처 캐피탈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또한 벤처 캐피탈들은 기업에 필요한 자금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멘토링, 전략적 지도, 네트워킹 등의 지원 또한 제공하며 영역을 넗혀가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에서 미국 경제에 벤처 케피탈들이 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수량화시켜 비교했다. 그것을 위해 증권 거래소에 상장, 거래되고 있는 기업들 중 벤처 케피탈의 조력을 받은 회사와 받지 않은 회사로 분류해 조사했다.
2013년 12월까지 조사대상 기업들은 총 4063개, 총 시가 총액은 약 21조 달러 이상이며, 이 기업들 중 18%, 710개의 기업들은 벤처 캐피탈의 조력을 받은 기업들로 이들의 시가 총액은 4조 3천억 달러를 기록했다.
일부에서는 벤처 캐피탈의 자금 조달을 받은 회사들이 벤처 케피탈의 도움 없이도 충분히 성공적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대다수 성공적인 기업들이 벤처 캐피탈의 자금 조달을 선택했다는 사실은 이 자금이 기업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에서 벤처 케피탈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하는 이유는 많은 조사대상 기업들이 벤처 캐피탈이 생겨나기 전부터 있던 오래된 회사라는 점이다. 미국 기업들의 벤처 캐피탈을 통한 자금 조달은 1979년 이후 본격화했다.
벤처 캐피탈의 투자는 큰 위험이 따르고 많은 신생 기업들이 성공을 거두지 못하기 때문에 벤처 캐피탈은 작은 투자로도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역량이 있는 회사들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이런 현상은 벤처 케피탈이 기술, 소매, 생명 공학 등 특정 산업에 대한 투자만 집중하도록 만들고 있다. 큰 자본이 필요한 금융, 부동산 및 주요 산업들은 상대적으로 성공률이 낮을 수 밖에 없다.
연구팀은 벤처 케피탈의 투자로 성공을 거둔 기술 기업들이 다른 산업들 또한 변화시키고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그 간접적인 영향은 측정이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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