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10년 전인 2004년 서울에서 문을 연 점포 5곳 가운데 4곳은 이미 폐업했거나 그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점포의 평균 운영기간은 골목상권과 발달상권이 각각 8.96년, 8.34년으로 집계돼 약 6개월 차이를 보였다.
서울시는 43개 생활밀착업종의 2000억개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 상권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서울시는 대형 유통시설이 들어서지 않은 큰 대로변 뒷골목의 영세 골목상권 총 1008개를 '서울형 골목상권', 풍부한 배후직장 및 교통발달 특징을 갖는 상가‧오피스텔 밀집지를 발달상권으로 규정했다.
2004년 이후 개업한 점포의 생존율은 평균 19.89%였으며 골목상권(18.35%)이 발달상권(21.24%)보다 2.89%포인트 낮았다. 폐업을 신고할 때까지 걸린 시기는 골목상권(2.09년)이 발달상권(2.11년)에 비해 더 짧았다.
골목상권 내 일반점포의 3년차(2011년 개업) 생존율은 58.43% 수준으로, 프랜차이즈(73.02%) 대비 14.59%포인트 낮았다. 일반과 가맹업체간 생존율 격차는 개업 이후 3년까지 가장 컸고, 그 이후로는 조금씩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프랜차이즈가 본사 차원에서 전문적 상권분석을 통한 입지선정 등이 이뤄지고 있는 반면 일반점포의 경우 그렇지 못한 게 초기 생존율 차이를 드러내는 주요 요인으로 추정된다.
한편 서울시는 신규 창업 위험도나 상권분석 내용 등을 검색할 수 있는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서비스'(golmok.seoul.go.kr)를 이날부터 시범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상권 신호등(예비창업자 대상) △맞춤형 상권검색(예비창업자 대상) △내 점포 마케팅(기존 자영업자) 등 세 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영훈 서울시 정보기획관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골목상권 내 생계형 자영업자들에게 꼭 필요한 고품질 상권정보를 제공하 것"이라며 "이를 통해서 신규 창업이나 업종 전환 시 위험도를 낮춰 일자리 창출과 안정화에도 기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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