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우리나라가 1년 만에 정보통신기술(ICT) 경쟁력 세계 1위를 탈환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국제연합(UN) 산하 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167개국을 대상으로 ICT 발전지수를 산출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30일 밝혔다. 우리나라는 2010년부터 4년 연속 1위를 지켜오다 지난해 덴마크에 밀려 2위를 차지했다.
ICT 발전지수는 ITU가 매년 전년도 각종 정보통신기술 관련 통계를 바탕으로 발전 정도를 종합 평가해 수치화한 것이다. 국가 간 ICT 경쟁력을 비교·분석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순위는 ICT에 대한 접근성, 이용도, 활용 역량 등 세 가기 부문에서 개별 평가를 한 뒤 합산해 매긴다. 우리나라는 ICT 활용 역량에서 2위, 이용도 4위, 접근성 9위에 올라 종합 1위를 차지했다.
한국에 이어 덴마크가 2위였고, 아이슬란드·영국·스웨덴이 뒤를 이었다.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 중에는 홍콩(9위)이 유일하게 10위권에 들었다. 일본(11위), 싱가포르(19위) 등 20위권에 든 아시아 국가는 총 4개였다.
ITU가 올해부터 발표한 지난 5년간(2010~2015) ICT 발전지수가 가장 많이 향상된 국가는 코스타리카와 바레인이었다. 각각 80위에서 57위, 48위에서 27위로 올랐다.
일각에서는 ITU의 조사 결과가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표적인 예가 소프트웨어(SW) 시장이다. SW 업계에서는 제값 받고 시장에 진출하는 문화가 형성되지 못했다. SW 임금 산정은 투입 인력의 능력이 아닌 ‘초급 기술자’(대졸자), ‘중급 기술자’(석사에 경력 2년 이상) 등으로 일괄 나눠 매겨진다. 밤새워 일하거나 추가 개발을 해도 부가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좋은 SW가 나올 수 없는 구조라고 입 모아 말한다.
IT 하드웨어 부문에서도 핵심 IT 장비나 소재는 여전히 해외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IT 산업구조가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 3대 품목에만 편중된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3월 한국 ICT 산업의 새 목표를 제시한 K-ICT 전략 내걸었다. 5년간 총 9조원 투입해 ICT 산업 성장률 8% 달성하고 2020년 ICT 생산을 24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재유 미래부 제2차관은 “세계 최고의 ICT 인프라를 토대로 ICT와 타 산업을 융합해 한국이 인터넷 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하도록 정부의 정책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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