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1일 2016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에 대해 설명하면서 “9월 모의고사가 너무 쉬워 변별력이 없다는 지적을 고려해 본 수능을 출제했다”며 “9월 모의고사를 보정하는 차원에서 본 수능 출제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재수생들이 보다 많이 본 수능에 참여하는 것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2016학년도 수능은 체감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수험생들이 뒤통수를 맞았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실제로는 채점 결과 만점자가 전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변별력이 없이 만점자가 많이 나오는 데 대해 줄이겠다고 예고를 할 수는 없었느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그렇게 예고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3월에 예년의 기조를 유지한다고 예고한 데 모든 것이 담겨 있어 따로 이렇다저렇다 설명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어의 EBS 교재 연계 체감 난이도가 높아진 데 대해서도 평가원은 “쉬운 단어 등을 써서 난이도가 높아지지 않겠다고 예고했다”며 “오류 답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오답률이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평가원 관계자는 올해 수능 난이도에 대해 "국수영 영역에서 2~3개 문항을 틀려도 1등급을 맞을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했고 이전에 실수에 의한 평가라는 논란으로부터는 자유로운 수능이었다고 평가한다"며 "올해 수능이 지난해와 1등급컷이 상당히 유사하고 출제시 최상위권 학생 위주의 만점자 비율을 고려하는 것은 부적절해 반영하지 않는다고 일관되게 밝혀왔다"고 밝혔다.
김두용 교육부 대입제도과장은 제2외국어에서 아랍어를 절반 이상 선택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외고가 제2외국어를 잘 해 이를 피하고 싶어 선택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대학들도 기현상을 알고 있어 변환 표준점수를 활용해 높은 점수를 받아도 전형에는 영향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정규 과목으로 선택하는 학생이 많아지면 이같은 문제가 완화될 수 있다"며 "2021학년도 수능 개편 과정에서 이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할 예정으로 제2외국어의 절대평가 전환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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