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저축은행중앙회가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하면서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중앙회장을 맡고 있는 최규연 회장의 임기가 오는 6일 종료됨에 따라, 이전과 마찬가지로 회장 공백 사태를 피할 수 없게 됐다.
1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업계 대표단은 최근 회의를 개최해 차기 회장 후보 추천에 대해 논의했으나 마땅한 인사를 찾지 못하고 오는 3일 재논의하기로 했다.
지난달 초 회추위가 김종욱 전 SBI저축은행 부회장의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후보 등록을 부결한 이후 세 번째 회의에서도 후임자를 찾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3일 회의에서 차기 회장 후보를 선정해도 향후 일정을 고려하면 당분간 저축은행중앙회장 공백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선거공고 및 총회 개최 통보기간 등을 고려하면 이르면 이달 말이나 돼서야 차기 회장 선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 대표단이 차기 회장 후보를 결정해도 선거공고와 총회 개최 통보기간 등으로만 24일 가량이 소요된다.
업계에서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데 2~4개월가량 공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까지도 나온다. 특히 관피아 출신 인사에 대한 거부감이 큰 상황에서 그동안 관료 출신 인사를 선임하는 데에도 상당 기간이 소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더 오랜 기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총 14명의 저축은행중앙회장 중 12명이 관료 출신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업계를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저마다의 의견을 공평하게 수렴하고 반영해야 하지만 소유 구조가 제각각이어서 쉽지 않은 자리인 것은 맞다"며 "저축은행 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이 선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소유 구조가 외국계, 대부업 출신, 금융지주 계열, 지방 중소형 등으로 다양한 만큼 차기 회장에 대한 희망사항도 다양하다. 업계 출신 인사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큰 상황이지만 일각에서는 힘 있는 관료 출신 인사가 선출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업계의 시선은 업계 대표단 회의로 쏠리고 있다.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1차 관문이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 후보추천위원회는 4명의 저축은행 대표와 3명의 외부 인사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5명 이상이 찬성해야 최종 후보로 추천된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어떤 인물이 나설지도 관심사이지만 후보추천위원회의 관문을 통과할 수 있을 지도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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