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윤정훈 기자 = 자동차업계가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꺼내든 ‘개별소비세 인하’와 하반기 공격적으로 잇달아 출시한 ‘신차효과’로 내수와 수출 호조세가 두달 연속 이어졌다.
국내 완성차 5개사별로 실적에 있어 희비는 엇갈렸지만, 전체 판매량의 89.7%를 담당한 현대·기아차가 내수와 수출 모두 호조를 보이며 전체 상승세를 훌쩍 이끌었다.
자동차업계는 올해 남은 기간동안 신차 및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내수판매를 끌어올리는 한편, 해외시장 개척도 지속해 간다는 계획이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국내·외 자동차 판매량은 총 82만248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다.
자동차업계는 지난 10월에 이어 내수와 수출 판매량 모두 증가하며 양질의 성장을 보였다.
특히 내수판매는 9월 15.7%, 10월 20.3%, 11월 11.6% 두자리수 성장을 꾸준히 유지했다. 정부가 지난 8월 말부터 자동차 개별소비세를 5%에서 3.5%로 인하한 것과 신차효과가 톡톡히 드러난 것이다.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6% 늘어난 총 14만1711대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현대‧기아차가 주도했다.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한 6만5166대를, 기아차는 12.4% 늘어난 5만31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내수판매는 지난달에 이어 두자리수 성장을 이어갔다. 신형 아반떼의 신차 효과와 IMF 외환위기 이후 18년만에 지난 5월부터 간헐적으로 진행하던 무이자 할부혜택을 지난달 대폭 늘리는 등 적극적인 판촉·마케팅 활동이 뒷받침됐다.
현대차 내수 판매 견인차는 쏘나타와 아반떼가 담당했다. 각각 1만328대, 1만119대를 기록했다. 특히 쏘나타는 아반떼를 제치고 차종별 내수판매 1위에 올랐으며 11월까지 총 9만5760대가 판매돼 내수 판매 차종 중 올해 첫 누적 10만대 판매 달성을 눈앞에 뒀다.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 판매 5만대 고지를 넘어서는 유의미한 실적을 보였다. 이는 1996년 12월 기아차가 국내시장서 5만3633대를 판매한 이후 19년 만에 5만대 판매를 넘어선 것이다.
기아차는 신형 K5, 신형 스포티지 등 신차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특히 지난 7월 출시된 신형 K5는 총 6929대가 판매돼 2013년 7월 이후 월간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9월 출시된 신형 스포티지 역시 7128대가 팔려 내수를 이끌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남은 기간 동안 신차 및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내수 판매는 물론 해외 시장 개척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며 “세계 각국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친환경차 기술 개발에 힘을 쏟아 기아차 K5 하이브리드 모델 등 신차 출시와 판촉 강화로 판매 호조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도 지난 8월 이후 4개월 연속 내수 판매가 증가했다. 9062대를 판매했으며 올해 최대 증가율인 21.5%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GM과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 판매가 주춤했다. 한국GM은 올해 하반기 야심차게 선보인 신형 스파크와 임팔라 판매량이 주춤하면서 개별소비세 인하, 공격적 영업 등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지난 9월과 10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0%, 8.6% 증가한 반면, 지난달은 7.6% 감소한 1만1446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모델 노후화로 29.9% 감소한 6006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이 주도했다.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38만6672대를, 기아차는 5.7% 증가한 23만6272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도 10.1% 증가한 1만4867대를 기록했다. 특히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는 전년 동월 대비 77% 늘어난 1만3010대로 올 해 누적 수출 물량이 10만대를 넘어섰다. 반면 한국GM, 쌍용차는 각각 0.7% 24.1% 감소했다.
자동차업계는 올해 막바지 판촉활동을 통해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특히 부진했던 한국GM은 내년 현행 딜러 체제의 개편, 르노삼성은 새 중형 세단 탈리스만 등 신차 출시를 앞세워 반전을 꾀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