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제품 업그레이드와 새로운 앱 개발 등을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업용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월 30일(현지시간) MS가 자사의 기업용 프로그램 '오피스 365'의 새로운 버전인 오피스 365 E5를 12월 1일부터 선보인다고 보도했다. 오피스 365는 워드(Word)와 엑셀(Excel) 같은 오피스 프로그램과 익스체인지(Exchange), 스카이프 포 비즈니스(Skype for Business) 등의 솔루션을 고루 활용할 수 있는 업무용 협업 도구다.
클라우드 PBX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E5 버전에서는 별도의 장비를 구동하거나 소프트웨어를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음성통화를 이용할 수 있다. 지난 2011년 인수한 스카이프의 기능을 강화한 셈이다. MS는 85억 달러를 투자해 개인 이용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스카이프를 인수했으나 기업 고객에게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최대 1만 명이 온라인 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돼 있는 E5의 이용료는 사용자 1명당 한달 기준 35달러(1년 420달러)로,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IT 전문 리서치 기업인 웨인하우스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빌 하스킨은 “파격적인 가격 조건을 앞세워 시장 선점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MS는 하루 전날인 11월 30일에도 기업용 서비스인 파워앱스(PowerApps)를 내놨다. 포춘, 인포월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워앱스는 탑재해 있는 템플릿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손 쉽게 앱을 개발할 수 있게 해준다. 코딩 언어를 모르더라도 클릭 몇 번으로 앱을 만들 수 있어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메일 주소를 통한 직원 간 공유는 물론 사내 데이터와의 연동도 가능하다. 파워앱스는 무료 버전과 유료 버전 등으로 나뉘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용화 시기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스마트폰 기기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경영난에 직면한 MS는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꼽고 있다. 이번에 내놓은 서비스들을 통해 기존 클라우드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시스코 시스템즈(인터넷 기반의 사무실 전화·회의 서비스 제공)와 구글 모기업 알파벳 등과 경쟁 구도를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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