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워싱텅특파원 박요셉 기자 =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1일(현지시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한 IS의 주요 근거지 공격에서 시리아와 이라크에 파병된 미군 특수부대의 역할을 확대할 가능성을 밝혔다.
카터 장관은 이날 오전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은 이라크 정부와 전면적인 공조체제를 구축하면서 이라크군과 크루드 자치군 조직인 페쉬메르가를 지원하고 IS에 대한 압력을 더하기 위한 '특수원정부대'를 파견했다"고 말했다.
청문회에서 카터 장관은 "이 부대는 시간이 지나면서 공습을 감행하고 인질을 구출하며 정보를 수집하고 IS 지도부를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카터 장관은 시리아에 파병되는 미군 특수부대의 역할을 확대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리아에 파병된 미군 특수부대는 전력승수 효과를 가져오는 능력이 있다"며 "그같은 능력을 활용할 기회가 있다면 (특수부대의 역할을) 확대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현재 상황으로 카터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이 시리아 현지에 파병된 특수부대 병력의 확대를 의미하는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미국은 지난달 시리아에 50명의 특수부대를 파병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카터 장관은 또 터키에 대해 시리아에 대한 국경통제를 강화하는 것을 비롯해 IS 격퇴를 위한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 국방부가 이처럼 IS 압박을 위해 특수부대의 역할 강화를 시사한 이유는 그동안의 지속적인 시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IS를 봉쇄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날 하원 청문회에 출석한 조지프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은 현재 IS를 봉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던포드 의장은 “IS가 2010년 이후 어느 때라도 봉쇄된 적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랜디 포브스(공화·버지니아)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좁은 의미에서 보면 IS가 2010년 이후 자신들이 근거지인 해당 지역에 묶여 있지만, 전략적으로 보면 이미 퍼져 나갔다"면서 "IS는 현재 이라크와 시리아를 넘어 이집트, 나이지리아, 예멘,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레바논, 요르단 등에서도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IS를 봉쇄하지 못했다"고 단언했는데 이는 오바마 대통령의지난달 IS 봉쇄 발언과 반대되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파리 테러가 터진 지 불과 12시간 전에 출연한 ABC 방송에서 "IS 지도부를 무력화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IS 봉쇄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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