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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주커버그가 1일 (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과 딸에게 보내는 편지 [사진=마크주커버그 페이스북 ]
◆ "다음 세대를 위한 도덕적 의무"…52조 달하는 금액 사회환원키로
마크 저커버그는 1일 자신의 부인 프리실라 챈과 함께 페이스북 지분 99%를 '사회발전'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현 시가로 따지면 450억 달러(약 52조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 사실은 이날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에 올린 편지 형식의 글을 통해 발표됐다. 그는 '딸에게 보내는 편지 (A letter to our daughter)'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잠재된 능력을 마음 껏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보다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이 이번 기부의 목표라고 밝혔다.
저커버그 부부는 편지에서 기부를 결심하게 된 이유로 다음 세대에 대한 '도덕적 책임감'을 들었다. "모든 생명은 동등한 가치를 갖고 있고, 미래를 살아갈 세대들은 더욱 그렇다고 우리는 믿는다. 우리는 여기 있는 사람들 뿐 아니라, 앞으로 이 세계에 올 사람들의 삶을 더 낫게 하는데 투자할 의무가 있다"라면서 이번 기부가 앞선 세대로서의 '의무'를 다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주커버그 부부는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라는 이름의 회사를 설립해 기부금을 사용하도록 하며, 이 단체의 활동은 개인화된 맞춤형 학습, 질병 치료, 강한 공동체 만들기 등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 빌 게이츠에서 저커버그로… 미국 IT 업계 이어지는 '기부 문화'
저커버그의 이번 행보는 놀랍기는 하지만 생소하지는 않다. 그는 이미 재산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서약한 억만장자들이 회원으로 있는 '기부 서약 (the giving pledge)'의 회원이다. 이 재단은 '투자의 귀재' 워렌버핏과 함께 1세대 IT 기업인인 빌 게이츠가 함께 만든 것이다.
미국의 IT 기업인들에게 기부는 이제 당연한 의무이자 문화로 자리잡아 '아름다운 전통'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미국 자선 관련 전문지 필랜스로피 크로니클 (The Chronicle of Philanthropy)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기부를 많이한 50대 자선가 중 12명이 IT 분야 인물이었다. 대표적인 인물이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이자 세계 최대 자선재단 운영자인 빌 게이츠로 지난해에 아내와 함께 총 19억2000만달러를 기부해 1위에 올랐다.
월 사용자가 7억명에 이르는 메신저 '왓츠앱'을 개발한 얀 코움(38)이 4위, 구글을 공동창업한 세르게이 브린(42)과 래리 페이지(42)는 각각 9위와 13위를 차지했다. 빌 게이츠와 함께 MS를 창업한 폴 앨런(61)도 10위에 올랐다. MS를 떠나 투자자로 변신했던 앨런은 활발한 자선활동을 펼치고 있다.
앞서 올해 초에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쿡은 이미 650만 달러(약 72억원) 가치에 달하는 애플 주식 5만주를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파이낸셜타임스의 부편집장 질리안 테트는 최근 미국 IT 스타트업 기업들도 기부문화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크라우딩 컴퓨터 기업인 세일즈 포스의 1-1-1 캠페인 (1%의 근무시간, 1%의 상장 전 자본, 1%의 제품 기부)을 예로 들면서, 이런 다양한 형태의 기부 프로그램에 상당수의 스타트업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새롭고 긍정적인 기업문화를 형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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