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 정부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에 새로운 특수부대를 파견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그 규모와 성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NN, USA 투데이 등 외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오전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IS의 주요 근거지인 이라크와 시리아에 새로운 '특수기동타격대'를 파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카터 장관은 "새로운 부대는 공습·인질 구출·정보 수집 등은 물론 IS 지도부를 포획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수부대의 병력 수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미국이 지난달에 50명의 특수부대를 시리아에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근거해 50명 이내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이라크에는 현지 군대의 훈련과 군사고문 역할을 목적으로 미군 병력 3500명이 활동 중이다. 시리아에는 특수부대 50명이 파견돼 있다.
새로운 부대는 정보관계 전문가와 기습작전에 능숙한 특수 요원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특정지역에 주둔하다가 언제든 특수작전을 펼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일단 미군으로만 구성되지만 쿠르드 자치군 등 IS와 전쟁 중인 다른 병력들과의 협력 가능성도 있다.
해군 엘리트 특수부대인 네이비실(Navy SEAL)과 육군 특수부대 델타포스와의 연계 가능성도 나온다. 델타 포스는 지난 5월 시리아 IS 근거지를 급습해 IS 조직과 금융 관련 정보를 얻어냈다. 이후 시리아 내 IS 주요시설에 대한 공습을 강화해왔다.
미국 정부는 새로운 부대를 일단 이라크에 파견한 뒤 상황에 따라 시리아에도 긴급 투입하는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로 파병된 기존 특수부대 병력의 역할도 필요에 따라 확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이 병력 추가 배치에 나서게 된 배경도 주목된다. 최근 몇 달 동안 미국 공화당 내 일부 상원의원들이 IS 격퇴 관련 최대 10만 명의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해야 한다고 오바마 행정부를 압박해도 뜻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발생한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를 계기로 IS에 대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상군 파견 '절대 불가'에서 '필요시 추가 투입' 쪽으로 선회하면서 지상군 파병 압력을 무마하는 동시에 유연한 병력 활용을 통해 IS와의 전쟁 개입 정도를 넓혀나가겠다는 전략일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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