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현대·기아차가 11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좋은 판매 실적을 거두며, 올해 목표치 달성에 뒷심을 내고 있다.
상반기에 부진한 실적을 냈던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목표치 달성을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질주하고 있다. 지난 7월 해외 법인장 회의에서 ‘판매 강화’를 강조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주문에 해외 법인이 실적으로 화답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오는 셋째 주 열리는 하반기 현대·기아차 해외 법인장 회의는 이전보다 좋은 분위기가 예상된다. 앞서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3.2% 감소한 336만7406대로 부진했다.
2일 현대·기아차는 중국시장에서 18만 159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1.5%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11월 중국에서 전년대비 11.2% 증가한 11만94대를 판매했고, 기아차는 전년대비 12.1% 증가한 7만65대를 판매했다.
특히 기아차는 2002년 중국 진출이후 첫 7만대 벽을 돌파하며 월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고, 현대차 역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2개월 연속 1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는 랑동(아반떼 MD)과 ix25, 신형 투싼, 기아차는 K2, KX3, 스포티지R 등 총 6개의 차종이 중국 시장 출시 이후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준중형 및 SUV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현대차 랑동은 중국 시장 진출 이후 월간 최대 실적인 2만8581대가 판매됐고, 중국 전용 소형 SUV ix25는 1만1995대 팔렸다. 신형 투싼은 지난 9월 출시 이후 3개월 연속 월 1만대 이상 판매 되며 ix35와 함께 중국 중형 SUV 시장에서 중국 토종 업체의 저가 SUV 공세속에서 선전하고 있다. 밍투와 쏘나타도 중형차 시장에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차는 K2가 2만736대 판매되며 중국 시장 출시 이후 최초로 월 2만대 판매를 돌파했고, K3도 1만7022대 판매돼 월간 판매 기준 올해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정부가 지난 9월부터 실시한 1.6ℓ 이하 차종 구매세(취득세) 인하 정책 발표로 수혜를 누리고 있다. 정책은 내년까지 이어져 현대차 LF쏘나타, 신형 투싼 기아차 K3, K4, K5 등 1.6ℓ 라인업을 갖춘 차량이 판매 호조를 이끌 전망이다.
지난달 미국에서도 현대·기아차는 전년 동월 대비 7.1% 증가한 10만5560대를 판매해 약진했다. 현대차는 지난 11월 미국 시장에서 6만7대, 기아차는 4만5553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1.8%, 1.4% 늘었다.
현대차는 중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현대·기아차의 11월 판매 실적으로 가장 좋다.
11월 현대차의 미국 판매는 쏘나타와 아반떼가 주도했다. 쏘나타는 1만6732대 판매돼 현대·기아차 차종 중 가장 많은 판매 대수를 기록했으며 아반떼는 1만6436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신형 K5가 1만3048대가 판매되며 인기를 이어갔다.
현대·기아차의 11월까지 중국 판매는 146만49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8만3208대보다 7.5% 감소하며 전년대비 감소폭을 꾸준히 줄여나가고 있다. 올해 미국 누적판매량은 126만9777대로 작년 같은 기간 119만5858대에 비해 6.1% 증가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구매세 인하 정책 효과 극대화를 위한 다양한 고객 혜택 금융상품을 운영해 연간 판매 목표 달성에 주력할 계획”이라면서 “올해 신흥시장 부진으로 글로벌 판매 목표 820만대 달성은 어렵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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