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외국인은 11월 한 달 동안 국내 증시에서 14억6500만 달러(한화 약 1조7000억원)어치를 순매도 했다.
10월 900만 달러(104억7000만원)를 사들이며 5개월 만에 순매수로 돌아선지 한 달 만이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1.8% 내렸다.
외국인은 11월 한 달 간 한국을 비롯한 인도·대만·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베트남 등 아시아 7개국 증시에서도 총 42억5200만 달러(약 4조95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 기간 7개국 주요 주가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대외 불안과 교역량 감소로 일본을 제외한 MSCI 아시아 주가지수는 11월 한 달 동안 0.8% 하락했다. 신흥국 수출부진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면서 아시아 통화가치 지수도 전월 말 대비 0.8% 내렸다.
이지현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지난 달 IS의 추가 테러 협박 등으로 유로존을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수출 중심인 아시아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달러강세와 12월 미국 금리인상이 기정 사실화된 상황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외국인은 앞서 2013년과 2014년 12월에도 우리 증시에서 각각 1조8000억원, 2조3000억원어치를 팔아치운 바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팀장은 "원화를 포함한 아시아통화가 약세인 상황에서 외국인이 아시아 신흥국 시장에 베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대내외 여건과 계절성을 고려할 때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 '기관 매수·외국인 매도' 패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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