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우려 속 미얀마 최초 증권거래소 개장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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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0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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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얀마타임스 캡처]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얀마 최초의 증권거래소인 양곤증권거래소(YSX)가 9일로 예정된 개장을 일주일 앞두고 있다. 미얀마 주간지 미얀마타임스는 이에 대해 새로운 투자 활로를 반기는 입장과 우려하는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고 2일 보도했다.

지난 1996년 일본 다이와증권이 설치한 미얀마증권거래소가 있긴 하지만 미얀마 목재 회사와 은행 등 2곳 이외에는 등록된 회사가 없어 제한적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당초 양곤증권거래소는 10월 개장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총선 일정에 따라 개장 날짜가 2달 정도 늦춰졌다. 그동안 미얀마 정부는 증권거래법 등 관련 법을 제·개정하는 등 투자 환경을 개선해왔다. YSX는 미얀마경제은행이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 다이와 증권과 함께 공동 운영하게 된다. 

개장일에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기업은 5곳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참여 증권사의 최종 명단 등은 개장일에 공개된다. 미얀마타임스는 2일(현지시간) 당초 10곳 이상이 공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대부분 기업들이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YSX 개장 소식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높은 관심을 보였다. 미얀마 시장이 큰 투자 잠재력을 갖고 있는 만큼 증권 거래가 시작되면 높은 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다만 당분간 외국인 투자자의 상장 참여는 어려울 전망이다. 미얀마 회사법상 국내 법인만 상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얀마 정부는 외국인에 대한 배타적 문화가 외국인 투자를 제한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최대한 법률 개정을 서두른다는 입장이다. 미얀마 증권거래위원회는 “외국인 지분이 30% 이내일 경우 미얀마 국내 회사로 인정할 수 있도록 빠르면 내년까지 회사법 개정을 준비하겠다"고 언급했다.

일부에서는 오랫동안 군부 통치가 이어진데다 거래 관련 규제가 미비해 YSX가 ‘검은 돈’의 세탁 장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투라 스위스의 아웅 투라 경제 전문가는 "증권거래소가 돈 세탁을 방지하는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8일 치러진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연합(NLD)의 승리로 50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졌지만 권력 이양이 제대로 이행될지도 관심사다. 가디언 등 외신은 1일(현시시간) 수치 여사가 테인 세인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평화적 정권이양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군부의 영향력으로 인해 공정한 주식 거래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기로 한 우 마웅 마웅 테인 재무부차관은 "증시는 미얀마에 반드시 필요한 만큼 정권을 맡는 주체가 누가 됐든 공정한 거래가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일반 주식 거래를 시작으로 앞으로는 파생상품과 선물도 거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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