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얀마 총선에서 압승한 아웅산 수치 여사가 2일 총선 후 처음으로 테인 세인 대통령과 만나 평화적 정권이양에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미얀마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수치 여사는 이날 아침 수도 네피도의 대통령 관저에서 테인 세인 대통령과 45분 가량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수치 여사와 테인 세인 대통령은 평화적인 정권 이양에 합의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은 "테인 세인 대통령이 (평화적 정권이양에) 합의했다"며 "이는 현 정부가 추진한 개혁의 승리다. 미얀마에서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선거의 승자에게 평화적으로 정권이 이양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수치 여사는 또 이날 오후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과도 별도로 만났다. 두 지도자는 약 1시간 동안 만났으며, 양측 관계자들은 회담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은 총선 후 정치 상황, 평화적 정권 이양을 위한 협력 등을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군부 지도자 및 군부 출신 대통령과의 회동은 지난달 수치 여사의 제의로 성사됐다.
수치 여사는 당시 자신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선거 압승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공개적으로 대화 제의를 했다.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연합(NLD)은 군부 의석을 포함해 총 657석인 상하원 의석 중 59%를 확보해 대통령을 배출하고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
그러나 압도적인 총선 승리에도 일부 정부부처를 장악하고 전체 의석의 25%를 확보한 군부와 협력하지 않으면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수치 여사 자신도 선거 전부터 군부와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수 차례 표명한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