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SUV가 지닌 매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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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0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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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SUV 라인업이 무주 덕유산리조트에서 공개됐다. [사진=임의택 기자]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전세계적으로 SUV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그동안 이 시장을 외면했던 벤틀리, 람보르기니, 마세라티까지 뛰어들며 과열이 우려될 정도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 시장에 1997년 처음 뛰어들어 미국 공장에서 1세대 M클래스(W163)를 생산하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이 차는 영화 ‘쥬라기공원’에 등장해 더욱 인기가 올랐다.

최근 벤츠의 SUV 라인업은 초창기에 비해 다양해졌으나, 한국에서의 판매는 주춤했다. M클래스와 GLK의 모델 체인지가 이뤄지며 판매 공백기가 생긴 탓이다. 이 점을 알고있던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최근 대대적인 행사를 준비했다. 전북 무주에서 열린 ‘SUV 익스피리언스’가 그것이다.

1일 시작된 이 행사는 3일까지 언론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이어 8일까지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열린다. 행사는 4개조로 나뉘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게 마련됐다.

[사진=임의택 기자]


기자가 속한 ‘팀 GLA’는 눈길 슬라럼 체험이 가장 먼저 준비됐다. 벤츠 코리아는 이 행사를 위해 전날 눈을 뿌렸으나, 행사전 다 녹아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흙길에서 ESP(주행안정장치)를 끄고 달리는 것으로 대신했다. ESP를 끄면 바퀴가 심하게 미끄러져 눈길을 달리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 된다.

앞서 참가한 이들은 러버콘을 쓰러뜨리기도 하고, 정지선을 넘기도 했다. 노면이 워낙 미끄러워 마음대로 제어가 안 된 탓이다. 직접 달려보니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난해했다. 속도를 내면 코스를 벗어나고, 바퀴는 헛돌기 일쑤였다. 

이어 일반도로 주행이 진행됐다. 대상 모델은 GLE 250d와 350d 두 종류. 재빨리 타느라 모델을 미리 확인하지 않고 탔는데, 차가 잘 안 가는 느낌이 들었다. 중간 휴식지에서 내려 보니 역시 250d였다. 2143cc 204마력 디젤 엔진을 얹은 250d는 2255㎏의 차체를 이끈다. 이 정도 차에 이 정도의 파워라면 차에 힘이 없는 게 당연할 터. 아쉽게도 이 차는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사지=임의택 기자]


다음 순서는 행사장내 마련된 GLC와 G클래스 체험. GLC는 강철로 된 인공구조물을 오르고 옆으로 타는 코스였다. G클래스는 비슷한 구성인데 흙으로 된 코스를 달리는 게 차이점이었다. 이 정도의 행사는 이미 랜드로버나 지프 등에서 많이 체험했다. 벤츠는 과거 대관령에서 G클래스 시승회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잔뜩 얼어있는 산길을 마구 헤치며 달렸다. 그때의 짜릿한 기억에 비하면 이번 행사는 평범했다. 무엇보다 GLE의 일반도로 주행이 너무 느리게 진행돼 지루했다.

이번 행사는 오히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대표와 대화에 의미가 있었다. 실라키스 대표가 한국 부임 후 가진 첫 행사는 지난 9월 트레이닝 센터 오픈이었고, 이번이 두 번째다.

벤츠 기업홍보팀(예성희 이사 총괄)에서 주관한 첫번째 행사에서 실라키스 대표는 제한적인 인터뷰를 한 바 있는데, 제품홍보팀(박주혜 상무 총괄)에서 주관한 이번 행사에서는 훨씬 많은 매체에 기회가 주어졌다.

실라키스 대표는 다소 민감한 질문에도 자세히 대답하는 모습을 보였고, 설명이 필요할 때는 자리를 옮기면서까지 언급하는 성의를 보였다. 특히 ‘GLE의 내장재가 고급스럽지 않다’는 지적을 경청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사진=임의택 기자]


전통적으로 벤츠는 ‘늘 타는 사람들이 타는 차’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 때문에 일선의 딜러들도 신규 수요를 개척하는 것보다, 기존 고객을 관리하는 데 주력해 왔다. 그런 측면에서 이 행사의 의미가 어떤 것일지 궁금했다.

이에 대해 최덕준 세일즈 담당 부사장은 “벤츠는 세단 라인업만 강하다는 인상이 있었다”면서 “벤츠 SUV에 아직 모르는 분들이 많고, 이번에 라인업을 확장하는 것도 알릴 필요가 있어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벤츠는 내년 1월 GLE와 GLC의 공식 판매에 들어간다. 4분기에는 GLS와 GLE 쿠페가 추가된다. GLS는 벤츠의 플래그십 SUV로, 랜드로버 레인지로버와 대적할 수 있는 모델로 기대를 모은다.

또 GLE 쿠페는 BMW X6, 포르쉐 카이엔과 좋은 승부가 예상된다. 이들 모델이 더해지는 2016년은 벤츠가 SUV시장에서 대반격을 펼치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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