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기업 성공 스토리] ② 손정의, 세계 이동통신시장 10억명 유치 목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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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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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은 늘 멀리 내다본다. 한 가지 목표를 달성하면 곧 바로 더 큰 목표를 세워 도전에 임한다. 

소프트뱅크는 2014년 4월 실적발표를 통해 1위 업체 NTT도코모의 매출액과 가입자 수를 추월했다고 발표했다. 소프트뱅크 가입자 수는 2012년 인수한 미국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Sprint)와 합쳐 9876만명으로 당시 NTT도코모의 6177만명을 크게 앞질렀다.

시마 사토시 소프트뱅크 사장실장이 "스프린트가 소프트뱅크 그룹 산하에 들어오면서 가입자 수가 미국에서 6000만명, 일본에서 3000만명을 기록해 1억명에 육박하고 있다"고 보고하자 손 사장은 "5년 내에 10억명을 유치하겠다"며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10억명이라는 수치는 전 세계 인구 70억명의 7분의 1,  2020년에 예상되는 스마트폰 이용자 30억명의 3분의 1에 해당된다. 손 사장의 새로운 목표는 전 세계 이동통신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겠다는 것이다.

시마 실장은 "우리는 늘 일본 국내를 3등분하겠다는 생각만 해왔지만, 손 사장은 세계를 3등분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면서 "그의 머리 속에는 국경이 없다"고 말했다. 

이렇게 손정의는 NTT도코모의 매출을 추월해 목표를 달성하자 세계를 겨냥해 이동통신 시장 정복에 나서겠다는 더 큰 목표를 세웠다. 전 세계 이동통신 시장 33%를 차지해 거대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업계표준(defact standard)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손 사장은 "말한 것은 반드시 실행한다는 뜻이 담긴 유언실행(有言實行)이란 말은 매우 좋은 것"이라고 자주 말했다. 그는 유언실행을 통해 "늘 말을 꺼잰 내 자신을 
혹독하게 단련시켜주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소프트뱅크가 일본 국내 기업으로는 도요타 자동차, NTT그룹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영업이익 1조 엔을 달성한 2014년 5월, 손 사장은 "몇 년이 지나면 영업이익 1조 엔을 달성해 행복해 했던 시기가 있었구나하며 추억할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언젠가는 도요타 자동차도 추월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면서 "너무 앞서나가면 안되겠지만, 자신은 있다"고 했다. 

이 시기 손정의는 어디에 가도 "현재 일본에서 영업이익 1조 엔을 달성한 기업은 도요타 뿐"이라는 말을 자주 꺼냈다. 시마 실장은 "손 사장은 분명히 글로벌 도요타를 염두에 두고 목표를 설정하고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소프트뱅크가 1조 엔 기업으로 성장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노베이션'에 있다.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해 거대기업 NTT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 이노베이션이었으며, 스프린트를 인수해 이동통신 수익모델을 미국시장에서 창출한 시장개척 정신도 이노베이션이다. 

글로벌 시장과 전혀 다른 독자적인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을 형성해 온 일본에서는 '해외처럼 스마트폰은 팔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경쟁업체 NTT도코모와 KDDI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손 사장은 "반드시 팔릴 것"이라며 스티브 잡스 애플 CEO와 독점 계약을 맺고, 아이폰을 일본 최초로 도입했다. 이것도 사회에 만연했던 통설을 거부하고, 새로운 재화를 도입했다는 점에서 이노베이션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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