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SOC사업에 건설사 ‘희색’…공항건설 사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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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0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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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항건설 사업 수익성·상징성 높아 건설사 선호…건설업계 '블루오션'으로 통해

'제주 신공항'이 들어설 서귀포 신산 지역 위치도 [이미지=국토교통부 제공]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굵직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 잇따라 급물살을 타면서 이를 지켜보는 건설업계에도 모처럼 희색이 돌고 있다. 특히 사업성과 상징성이 높은 공항건설 사업이 최근 줄줄이 발표됨에 따라 공항 건설 실적이 많은 일부 건설사들은 벌써부터 주판알 튕기기에 들어갔다. 

3일 국토교통부는 이르면 오는 2020년까지 울릉도와 흑산도에 50인승 소형항공기가 운항하기 적합한 소형공항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난달 제주 신산 지역으로 입지가 결정된 제주신공항까지 올 하반기에만 총 3건의 지방 공항 건립계획이 발표된 셈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소형공항인 울릉공항과 흑산공항에는 각각 5805억원, 1835억원이 총사업비로 투입된다. 특히 제주신공항은 공사비만 4조1000여억원으로 추산돼 올 연말 예비타당성 조사를 앞두고 건설업계의 집중 관심을 받고 있다.

건설사들이 SOC사업 중에서도 공항건설 사업에 특히 큰 관심을 두는 것은 대체로 사업성이 높은 데다, 상징성에 따른 홍보 효과도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형건설사는 물론 중소건설사까지 입찰에 참여해 경쟁이 치열한 도로나 철도 사업 등과 달리, 공항건설을 수행할 수 있는 업체가 상대적으로 적어 입찰 경쟁이 비교적 수월한 점도 한몫을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항건설 사업은 건설사 입장에서 다른 SOC사업보다 사업성은 높으면서도 홍보 효과 등은 가장 크기에 특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반면 공항건설 사업 실적을 가진 건설사는 많지 않아 건설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진중공업과 금호산업, 대우건설, 삼성물산 등 국내외 공항건설 사업 경험이 풍부한 건설사들은 앞으로 나올 공사 입찰 공고를 대비해 벌써부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1971년 김포국제공항을 시작으로 제주와 김해, 청주, 울산, 인천 등 국내 모든 공항 공사에 참여하며 경험과 노하우를 쌓은 한진중공업이 다른 건설사와의 경쟁에서 한발 앞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은 국내는 물론 미국과 사우디, 필리핀 등 각국 주요 공항 건설에도 참여하며 전문 인력 및 종합 수행 역량 등을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았다”면서 “최근 쏟아지고 있는 국내 공항건설 사업에도 단독이나 컨소시엄 등 어떤 형태로든지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 3분기까지 공공 수주액이 30조5000억원으로 예년 대비 70% 수준에 그쳤던 상황에서 연말을 앞두고 총사업비 6조7000억원에 달하는 ‘서울~세종 고속도로’와 ‘월곶~판교 복선전철(2조1122억원)’, ‘여주~원주 단선전철(5001억원)’ 등 굵직한 사업에도 추진에 속도가 붙으면서 건설업계의 ‘가뭄의 단비’ 역할을 하고 있다.

지방 중소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주택시장 호황에도 토목 공사의 경우, 공공공사 입찰 경쟁 심화와 수익성 악화, 물량 감소 등에 따라 지방 영세건설사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었다”며 “최근에는 전국적으로 SOC사업 관련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토목 위주로만 사업을 벌이던 중소건설사들의 숨통이 다소 트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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