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 고위급 인사들이 부패 혐의로 또 다시 스위스에서 검거됐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경찰 당국이 FIFA 부패 수사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 사법당국의 요청에 따라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FIFA 고위층을 겨냥해 새벽 기습 검거작전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소재 고급 호텔에서 FIFA 관계자들이 검거된 것은 지난 5월에 이어 약 7개월 여만이다.
이날 검거한 간부 숫자와 혐의 내용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까지는 현직 부회장 2명을 포함한 고위 간부 10여 명이 체포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FIFA 자체 개혁안을 논의하기 위한 모임을 앞두고 현장에 모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제프 블라터 회장이나 제롬 발케 전 사무총장 등 최고위직은 체포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검거된 인물 중에는 알프레도 아위트 북중미축구협회(CONCACAF) 회장 직무대행과 후안 앙헬 나푸트 남미축구연맹(CONMEBOL) 회장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두라스 출신의 아위트와 파라과이 출신의 나푸트는 모두 현직 FIFA 부회장으로 집행위원회 멤버다.
미국 법무부 관계자가 뉴욕타임스(NYT)에 밝힌 바에 따르면 이들을 포함한 10명 이상이 공갈, 돈세탁,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북중미와 남미 축구의 수장들이 모두 검거되면서 이번 수사를 통해 중남미 축구계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법무부는 3일(현지시간) 안으로 이번에 체포한 FIFA 간부들에 대한 기소 내용 등 중간 수사 상황을 발표할 전망이다.
미 법무부는 지난 5월 27일에도 스위스에서 FIFA 고위직 7명을 체포하는 등 모두 18명의 축구 관계자들을 기소했다. 당시 차기 회장 선거가 결정되는 FIFA 총회를 앞둔 상태에서 관계자가 대규모 체포되면서 축구계에 충격을 주는 등 후폭풍이 불었다.
블래터 회장은 며칠 후 치러진 FIFA 회장 선거에서 5선 연임에 성공했지만 곧 FIFA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사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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