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다국적기업에 대한 탈세 조사를 확대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이 미국 패스트푸드업체 맥도날드의 조세회피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EU 집행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맥도날드가 룩셈부르크 정부로부터 부당한 세금 혜택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한 공식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EU 경쟁당국은 맥도날드가 룩셈부르크에서 행한 세금 처리가 EU 법을 위반했는지를 판단하고자 고강도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EU 집행위는 올해 초에도 룩셈부르크 정부에 맥도날드와의 세금 처리 방식을 설명해달라는 서면 요구를 했었다. 탈세 조사 사실이 알려지자 맥도날드는 성명을 통해 "유럽의 세법과 규정을 잘 준수했다"면서 "조사가 순조롭게 끝날 것임을 자신한다"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과거 10년 동안 이뤄진 기업에 대한 불법 보조금을 회수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갖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세계적인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 유럽본사와 룩셈부르크 정부 사이의 법인세 특혜 의혹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다국적기업과 룩셈부르크 조세 당국 간 비밀거래를 통한 세금 탈루 의혹을 제기하자 룩셈부르크에 진출한 다국적기업 전반으로 조사를 확대했다. EU는 현재 23개 EU 회원국에 법인을 둔 다국적기업의 세금 계약 300건에 대한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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