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체코 프라하에서 한-비세그라드 정상회의를 개최한 뒤 공동회기자회견을 통해 "비세그라드 국가들은 모두 성공적인 체제 전환을 통해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달성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비세그라드 정상들은 비세그라드 4개국의 성공적인 체제 전환 경험을 공유하는 세미나를 포함해 이와 관련한 소통과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비세그라드 그룹이 한반도 평화통일과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등을 지지해준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V4 정상들은 우리의 통일 정책과 대북 정책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공동회견에서 "우리는 단일 정당체제에서 민주적인 정당체제로 어떠한 인명피해 없이 성공적으로 전환했다"며 "이런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국과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는 한-체코 양자회담에서 과거 공산당 치하 시대를 회고하면서 우리의 대북·통일 정책의 당위성에 대해 공감을 표시하고, 우리나라와 지속적으로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와 관련,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은 V4 정상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비세그라드 정상들은 사회주의에서 시장경제로 넘어갈 때 겪은 어려움과 실책들이 (한국에) 참고가 될 것이고, 아낌없이 자신들의 경험을 우리와 나누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한편,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은 일정 준비 단계부터 박 대통령을 위한 다양한 행사을 직접 챙기는 등 예우를 갖춰 박 대통령을 환대했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제만 대통령은 전날 거의 모든 일정을 박 대통령과 함께 하면서 만찬 이후 성비투스 성당 방문이라는 특별이벤트까지 마련했고, 추운 날씨를 감안해 박 대통령 자리에 전기담요를 설치하는 등 세심하게 배려했다.
또한, 체코 정부는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국빈 방문이 아님에도 대통령궁으로 향하는 길에 태극기와 환영 현수막을 게양하는 예우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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