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홍필태 하나카드 미래사업본부장 “페이 장벽 허물어야 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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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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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필태 하나카드 미래사업본부장 [사진=남궁진웅기자]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우리나라 페이들은 자사 고객들만 쓰기 편하게 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제 벽을 허물고 서로오고갈 수 있도록 해야지만 성장할 수 있다. 우리는 이와 같은 오픈플랫폼을 지향한다.”

홍필태 하나카드 미래사업본부장은 하루가 다르게 출시되는 각종 결제서비스 시장에서 서로가 벽을 허물어야 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그는 “세상이 오픈되고 같이 협력을 해나가야 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미리 방향을 보고 많은 제휴협력사를 갖고 있다는 것이 하나카드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페이간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홍필태 본부장이 이끄는 미래사업본부는 하나카드의 미래 먹거리와 성장 동력을 찾는 곳이다. 그렇다면 홍필태 본부장이 보는 핀테크는 어떤 모습일까. 그는 “금융사가 핀테크를 하면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필태 본부장은 “핀테크는 비금융사가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금융을 따라가는 것이 핀테크”라며 “해외사례에서처럼 SNS 업체가 고객들에게 지불결제 수단을 제공하는 등을 하는 것이지 금융사가 만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DNA부터 다른 하나카드, 핀테크 자신있다”

홍필태 본부장은 하나카드의 남다른 DNA를 강조했다. 그는 “하나카드는 DNA부터 다르다”며 “SK텔레콤의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홍필태 본부장은 5년 전 첫 선을 보인 모바일 카드를 예로 들며 SK와 공동 연구로 새로운 것을 많이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카드회사에서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닌 IT회사 등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을 시도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남들보다 빨리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필태 본부장은 최근 다른 카드사들이 은련과 활발한 제휴 사업을 하는 것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는 이미 비자나 마스터와 같은 국제 브랜드들과 모바일 제휴를 해봤고 경험을 통한 노하우도 쌓았다”며 “우리만 할 수 있는 것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앱카드-유심카드 양자택일 아닌 멀티트랙이 우리 전략”

하나카드는 SK텔레콤과 협력으로 탄생한 카드사이다. 때문에 초기 유심 모바일 카드에 무게중심을 둬왔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하나카드를 모바일카드 시장에서 유심진영으로 분류한다.

그러나 홍필태 본부장은 이 같은 분류를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말하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이 그런 분류를 내놓은 것”이라며 “5년 전에는 유심 모바일 카드가 내놓을 수 있는 최선의 모바일 카드였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HCE(Host Card Emulation)가 나오고 있는데 내년 1분기까지 HCE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HCE는 결제시 유심 등이 아닌 카드사 서버에 저장된 카드정보를 불러 결제하는 기술이다. 최근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HCE 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하나카드는 내년 1분기에는 유심, HCE, 바코드 방식을 비롯해 삼성페이도 연결해 하나의 앱에서 모든 결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홍필태 본부장은 “우리는 모든 페이를 연결할 계획”이라며 “우리가 개발하는 것은 아니고 일종의 연결로 현존하는 모든 결제 기술을 담아내는 것이 이 전쟁터의 핵심 승리요소”라고 강조했다.

◆ “실물 없는 모바일 카드 결제수단 대세로 자리 잡을 것”

홍필태 본부장은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모바일 카드가 카드시장에서 안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실물 없는 모바일 단독카드가 결제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 같은 전망에 대해 신용판매 시장의 변화를 이유로 꼽았다. 그는 “이번 카드사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업계는 수 천 억원의 수익이 감소될 것”이라며 “과거 신용판매 방식인 사은품 제공 등의 서비스 경쟁만으로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정당하게 고객에게 편의를 주면서 그 편의의 대가를 받아와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신규영역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말하는 신규영역이란 ‘혁신적인 편의 서비스’이다. 그 편의 서비스 중에 하나가 ‘모바일 단독 카드’인 것이다. 그는 “과거에는 플라스틱 카드가 필요했지만 이제는 카드번호만을 스마트폰에 담아서 결제할 수가 있다”라며 “여기에 합리적인 소비를 유도하는 서비스를 담으면 성공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홍필태 본부장에 따르면 현재 카드사들의 신용판매는 80~90%를, 금융서비스가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신규서비스는 0.01%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그는 5년 이내에 이 같은 시장 상황이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필태 본부장은 “신용판매가 50%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신규서비스가 3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고객의 편의를 책임지는 신규사업이 미래 카드 시장의 먹을거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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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필태((洪必太) 하나카드 미래사업본부장 프로필

[ 학 력 ]
1994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 학사
2003 고려대학교 경영학 MBA 석사
2015 중국사회과학원 금융학 박사수료(예정)

[ 경 력 ]
1994 현대자동차 재경본부 입사
2000 SK Telecom 감사팀 과장
2004 SK Telecom 경영전략팀 과장
2008 SKT China 경영기획실 재무팀장
2010 SK China 재무실 재무운영팀장
2012 SK China 중국신사업 재무관리실장 (부총재 직무대행)
2013 SK China 감사실장, 투자지원실장·부총재
2014 SK China 경영관리실장·부총재
2015 . 06 하나카드 제휴영업본부장
2015 (現)하나카드 미래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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