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충남 서천에서 20여년 만에 영화관 문이 다시 열렸다.
극장이 없는 지역 주민의 문화 향유권 보장을 위해 도가 문화체육관광부 공모를 통해 추진한 ‘작은 영화관’ 건립 사업이 10개월여 만에 결실을 맺었다.
도는 4일 서천미디어문화센터에서 안희정 지사, 조이환 의원, 노박래 서천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천 기벌포영화관’ 준공식을 개최했다.
서천군 미디어문화센터 내에 자리 잡은 작은 영화관은 총 2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95석과 59석 규모의 상영관 2개, 영사기 등 영화상영 시스템, 편의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운영은 사단법인 ‘관악공동체라디오’가 맡게 되며, 12월 한 달 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최신 개봉 영화를 연중 상영할 예정이다.
관람료는 영화 1편당 5000원으로 일반 극장보다 훨씬 저렴하다.
도 관계자는 “1990년대 초 서천지역의 유일한 영화관이 문을 닫은 뒤, 서천군민들이 극장에서 최신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인근 군산시를 가거나 대도시로 가야만 했다”며 “이번에 작은 영화관이 마련되면서 서천군민들의 문화 갈증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준공식은 경과보고와 축사, 테이프 커팅, 서천 홍보영상 및 단편 애니메이션 상영 등의 순으로 진행됐으며, 준공식 후에는 영화 ‘국제시장’이 상영됐다.
준공식에서 안희정 지사는 작은 영화관은 서천지역 주민들이 부담 없이 영화관을 찾아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행복쉼터가 될 것이라며, 도는 앞으로도 지역 주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와 지역 간 문화격차 해소를 위해 더 좋은 정책을 마련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한편 도내 영화관이 없는 예산과 금산, 태안, 청양, 계룡 등 5개 시·군 중 예산과 금산, 태안을 대상으로 작은 영화관 건립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13년 공모에 선정되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예산 작은 영화관은 2개관 총 100석 규모로 내년 11월 준공하고, 금산은 금산인삼관 내에 태안은 태안문화원 내에 작은 영화관이 각각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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