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난사에도 해결책은 안 찾고 '기도'만 한다는 공화당 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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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0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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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된 데일리뉴스의 표지 [사진=데일리뉴스]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전날 샌버나디노 총기 사건이 발생한 뒤 미국에서는 공화당 대선 후보 주자들이 ‘총기 규제 강화’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야후뉴스 등 외신은 샌버나디노 총기 사건의 희생자와 그들의 가족을 위해 기도한다‘는 공화당 의원들의 하나같이 똑같은 반응이 비판을 받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차별 총격으로 14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을 입은 샌 버나디노 사건이 발생한 뒤, 뉴욕 데일리뉴스가 표지에 공화당 대선 후보 주자들을 조롱는 글을 실으면서 논란은 촉발됐다. 이날 데일리뉴스는 표지에 공화당 의원들이 총기 사건 뒤 내놓은 성명을 싣고 ‘기도(prayer)’라는 단어에 강조를 했다. 그리고 ‘신은 이 문제(총기 사건)를 해결할 수 없다’는 글로 표지를 꽉 채웠다.

신문은 “최근 무고한 미국인들이 (총기 난사 사건으로) 피의 웅덩이에 쓰러졌다”며 “총기 사건을 끝내는 것을 두려워하는 겁쟁이들이 무의미하고 진부한 의견 뒤에 숨어 있다”는 기사를 실었다. 또 총기 규제 강화가 아닌 희생자를 위한 기도만을 강조하는 공화당 대선 후보 주자들을 비난했다.

이에 랜드 폴 공화당 의원은 “진실된 기도는 정치적 논쟁 거리가 아니다”며 “희생자들에게 정치적 어젠다를 덧씌우는 데일리뉴스의 표지는 개탄스럽다”고 맞대응했다.

공화당 의원들과 달리 민주당 대선 후보 주자들은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했다. 가장 유력한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의원은 “나는 이를(총기 난사 사건) 일상적인 일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며 "우리는 반드시 총격을 중단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버니 샌더스 의원도 “일상화되고 있는 총격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월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레곤 로즈버그에서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뒤, “생각과 기도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미국에서 가해지는 대학살을 예방하는 데 이는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하며 총기 규제 강화를 역설했다.

현재 데일리뉴스의 표지는 찬반으로 팽팽하게 갈리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싱크 프로그레스의 정치 평론가인 이고르 볼스키는 공화당 의원들이 단지 “애도와 기도만을 표하는 것은 총기소유 합법화를 주장하는 민간 단체 전미총기협회에서 막대한 후원금을 받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데일리뉴스의 표지를 비판하는 의견도 많았다. 토크 쇼 포스앤프렌즈의 진행자인 엘리자베스 하셀벡은 “테러리스트 편에 서고 신을 멀리하고 싶다면 당신은 우파는 아니다”며 공화당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신문 편집자 짐 리치는 “데이리뉴스의 표지는 종교를 모독한 것”이라며 데일리뉴스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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