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조비·미인대회 안돼", 中 저명학자 친후이 저서에도 "No"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12-04 15:3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친후이(秦暉)교수 저서]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중국 강경 정책이 자국 유명 학자의 책까지 금지시켰다.

친후이(秦暉) 칭화대 역사학 교수가 "내 저서인 '제국주의로부터 나아가자(走出帝制)'가 금지됐다"고 주장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그들이)누군가를 죽이고 싶어하는 것만 같다"며 "그런 현실에 불평하는 것조차 내버려두지 않으려 한다"고 덧붙이고 말을 아꼈다.

관영 언론인 신화통신의 한 직원은 "친 교수의 베이징(北京) 주요 서점은 물론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도 재고가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서점 직원은 책 내용이 문제가 된 것 같다고 의견을 제기했다.

이번 친 교수의 책은 청 왕조 후기부터 장개석 국민당 정권까지 역사를 비판 분석했다. 그는 이전 저서인 '전원시와 광시곡'에서 본인 체험을 바탕으로 중국혁명 원인과 중국 사회 문제점을 다룬 적도 있다.

또 최근 광둥(廣東)성 언론 서던위켄드와의 인터뷰에서 친 교수는 "입헌민주주의는 중국의 오랜 꿈"이라며 "1949년 공산당 집권은 많은 지식인들의 희망을 앗아갔다"고 말하기도 했다.

FT는 중국 정부가 법적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사회 검열이 과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집권과 동시에 "어떤 기관과 개인도 당의 이념을 넘어설 수는 없다"는 이념을 확고히 유지해왔다. 

그에 따라 공산당원 규제안이 새로 발의돼 당 지도자를 비난하거나 당 역사를 왜곡하고 정책에 반(反)하는 경우를 엄격히 제지하기 시작했다.

지난 10월에는 런민대(人民大)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마그나 카르타' 전시가 돌연 취소돼 인권과 자유를 강조하는 헌법 문서라서 전시를 꺼려한다는 의혹을 받았다. 대학 교수와 관영 신문 편집장도 소셜 네트워크에 진보적인 의견을 적었다가 실직자 신세가 됐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최근 아나스타샤 린이 중국에서 열리는 미인대회 결선에 갈 수 있도록 비자를 내주지 않았다. 파룬궁 신도일 뿐 아니라 그들의 인권을 옹호하고 나서 '기피 인물'로 낙인 찍혔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또 유명 록 밴드 본조비가 대만 공연 도중 달라이라마(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이미지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중국 본토 공연이 취소된 적도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