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여러 대외 압재가 겹치는 등 증시 상승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다음 주 코스피는 횡보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67포인트(0.99%) 하락한 1974.40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매물출회에 나선 영향이 컸다.
이날 외국인은 359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2일부터 누적 매도금액은 총 9166억원에 이른다. 외국인이 매도 규모를 확대한 데는 유럽발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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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ECB가 현재 600억 유로인 양적완화 규모를 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를 빗나가는 정책을 내놨다"며 "이에 따른 실망감이 유럽부터 미국, 신흥 국가들까지 확대됐다"고 말했다.
물론 ECB의 영향만으로 볼 수는 없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는 16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관망세가 확대됐다"며 "미국이 이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할지 안할지 모르는 상황인데 ECB가 대단한 정책을 내놓기는 당연히 어려웠다"고 말했다.
ECB 발표에 대한 예측이 어느 정도 가능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주요 증권사는 다음 주 코스피가 횡보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종우 센터장은 "미국 금리 인상 이슈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약세 분위기를 전환할 만한 상승 모멘텀은 없다"며 "큰 폭으로 코스피가 떨어지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크게 오르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현재 시장이 안 좋은 만큼, 어떤 종목을 당장 매수하기 보다는 관망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코스피도 저가 매수로 볼 만한 위치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상화 센터장도 "전 세계가 하루 단위로 빠졌다 올랐다 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코스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서상영 KR선물 이사는 "다음 주 중국에 따라 이머징 시장의 흐름이 바뀔 수도 있다"며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는 중국의 무역수지 및 실물경기지표 발표 등에 따라 코스피는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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