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잡지 등 지면에서 사라지는 여성 누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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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0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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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플레이보이에 마지막으로 실리는 누드 사진 [사진=플레이보이]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지면에서 여성 누드 사진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미국 남성 잡지 플레이보이는 2016년 1·2월호를 끝으로 지면에 누드 사진을 실지 않기로 최근 발표했다. 50년 넘게 여성의 누드 사진으로 달력을 만들어 온 타이어 업체 피렐리도 2016년판 달력 모델로 각 분야에서 성취를 이룬 여성을 기용했다. 

플레이보이가 표지를 장식할 마지막 누드 모델로 48세인 패멀라 앤더슨을 선정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앤더슨은 22세였던 1989년 10월호를 시작으로 이번 마지막 누드 표지까지 총 14 차례나 이 잡지의 표지 모델을 했다. 그녀는 누드 사진을 싣지 않기록 결정한 플레이보이의 선택이 “좋은 일“이라며 ”인터넷과 경쟁하는 것은 너무 어렵고 더 이상 이웃집 소녀에 대한 환상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플레이보이 창간호 표지를 장식한 마릴린 먼로 [사진=플레이보이]


1953년 12월 창간호에 배우 마릴린 먼로(1926∼1962)를 모델로 기용했던 플레이보이는 당시 5만4000부나 팔렸다. 이를 계기로 여성 누드사진을 계속 실었고 출간 3년만에 발행 부수는 월 110만 부로 폭등했다. 그러나 인터넷 성인물 등장으로 플레이보이의 경쟁력은 급락했고 최근 유통부수는 80만부까지 떨어졌다. 

이번 결정에 다수 전문가들은 오히려 플레이보이가 콘텐츠 강화에 나서며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아메리쿠스 리드 교수는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플레이보이의) 수준 높은 콘텐츠는 언제나 누드 사진에 가려져 있었다”고 평했다.

타이어업체 피렐리 달력 표지를 장식한 중국의 첫 번째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인 배우 야오첸 

[사진=피렐리]


지난 1일(현지시간)에는 타이어 업체 피렐리가 달력 사진을 누드 모델로 채웠던 기존 관행과는 달리 자신의 분야에서 성취를 이룬 여성들을 2016년판 달력 모델로 기용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중국의 첫 번째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인 배우 야오첸,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 드림웍스 이사회 의장 멜로디 홉슨 등 13명의 여성이 달력 모델을 했다. 

촬영을 맡은 사진작가 애니 리버비츠(66)는 "여성들이 하는 중요한 역할, 그들이 누구인지, 그들이 이룬 위대한 성취 등을 다뤘다"며 "이들이 옷을 걸쳤는지는 내게 중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피렐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르코 트론체티 프로베라는 "'몸'에서 '두뇌'로 옮겨간 것은 현대 사회를 반영한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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