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수소차 경쟁, 현대차 ‘수소 리더십’ 지킬수 있을까?

현대차 투싼ix 퓨어셀[사진=현대차]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가장 이상적인 친환경차로 불리는 수소전지차(FCV) 분야의 선도업체인 현대차의 리더십이 도전받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FCV 차량인 투싼ix 퓨어셀을 양산 판매하면서 FCV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도요타의 FCV 세단 미라이가 출시되며,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또 혼다는 FCV 차량 ‘올 뉴 클래러티 퓨어셀’을 도쿄 모터쇼와 LA 오토쇼에 연이어 공개하고, 내년 일본을 시작으로 북미에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투싼ix FC는 양산 이후 10월까지 약 389대를 판매됐다. 도요타 미라이는 올해 5월까지 일본에서 200대가 고객에게 인도됐다. 미라이는 지난 10월 미국에 출시한 이후 지난달 기준 57대가 팔렸다. 미라이는 전세계적으로 계약만 현재 3000대 수준이다.

특히 일본은 수소차의 가장 큰 고민인 충전소 문제 해결을 위해 올해 100곳 설치에 이어 2025년까지 1000곳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내수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도요타와 현대차와 판매량은 점차 벌어질 전망이다.

권문식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부회장)은 지난달 열린 마음드림 행사에서 “현재 수소차는 국산화율 98%로 한국 엔지니어들이 만들어 냈다”면서 “앞으로 수소전지차 리더십을 현대·기아차가 계속 갖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력은 앞설지 모르지만 판매량에서는 1위를 지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까지 1000대 판매 목표를 세운 현대차에 비해 도요타는 내년 2000대 생산, 2017년 3000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0년 도요타의 수소차 판매 목표는 연 3만대다.

이에 현대·기아차가 수소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든 신형 FCV를 선보이기 전까지 미라이의 독주는 당분간 이어질 예정이다.

현대차 투싼ix 퓨어셀은 독자 개발한 100kW의 연료전지 스택과 100kW 구동 모터, 24kW의 고전압 배터리, 700기압의 수소저장 탱크를 탑재했다. 최고속도는 160㎞/h이며 정지에서 100㎞/h에 도달하는 시간은 12.5초가 걸린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15㎞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번에 갈 수 있는 수준이다.
 

도요타 미라이[사진=도요타]


미라이의 연료전지 최고출력은 114kW이며 현대차와 동일한 700기압의 수소저장 탱크를 탑재했다. 최고속도는 175㎞/h이며 정지에서 97㎞/h까지 9.6초가 걸린다. 최대주행거리도 투싼보다 긴 500㎞다.

내년 출시될 혼다 올 뉴 클래러티 퓨어셀의 연료 전지의 최고출력은 100kW이상으로 3분 충전에 700㎞를 갈 수 있는 성능으로 알려졌다.

가격측면에서도 미라이는 투싼ix FC보다 매력적이다. 미라이의 일본 판매가격은 670만엔(약 6436만원)으로 투싼ix FC의 8500만원보다 약 2000만원 가량 싸다. 현대차는 미라이가 공식 출시되자 올 2월 투싼ix FC의 국내가격을 기존 1억5000만원에서 현재 수준으로 크게 낮췄다. 미라이의 미국 판매가격은 5만8000달러(약 6700만원) 수준이다.

글로벌 업체인 벤츠와 GM도 2017년 FCV 신차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서두르고 있다. 당분간 수소차 경쟁은 현대차와 도요타의 2파전에서 혼다가 합류하는 3파전 체제로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FCV 기술에서 현대차가 현재 도요타 보다 앞서 있어도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 차원의 로드맵을 세우고 수소충전소 설치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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