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발표한 '경제동향 12월호'에서 최근 한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민간소비, 투자 등 내수 전반이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최근의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KDI는 수출에 대해선 여전히 부진하며 앞으로의 개선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KDI는 "선박을 제외한 11월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4%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출 전반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수출여건이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DI는 "수출 전반이 부진한 가운데 광공업생산도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감소세를 지속해 우리 경제의 회복세를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2016년 수출의 주요 이슈 점검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내년 우리나라 수출과 수입이 반등하면서 연간 무역 규모가 1조 달러를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나라 무역규모는 2011년 이후 줄곧 1조 달러 이상을 유지했으나 올해는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하며 11월까지 누적 교역액이 8860억 달러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올해 무역규모는 4년 만에 1조 달러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기정사실화 됐다.
그러나 보고서는 내년에는 수출과 수입 모두 반등, 연간 교역액이 올해보다 4.0% 늘어난 1조174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출은 올해보다 3.9% 늘어난 5550억 달러, 수입은 4.1% 증가한 4624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각각 예측했다.
백 연구원은 "세계 경제성장률이 올해 3.1%에서 내년 3.6%까지 높아지고, 세계 무역증가율은 올해 3.2%에서 내년 4.1%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세계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교역량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백 연구원은 수출회복을 제약할 위험요소도 적지 않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중국도 경기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내수중심의 성장전략을 짜고 있다"며 "한국과 중국의 기술격차가 계속 축소되고 있어 한국산 제품의 대중국 침투율이 하락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과 중국의 안행형(雁行型) 성장모델(선진국과 신흥국간 순차적 경제발전)이 붕괴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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